분트 [송혁기의 책상물림]논평자의 자리와 담당자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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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조회 0회 작성일 25-09-18 01:00본문
분트 작년 가을 무렵인 것 같다. 국회의 대정부질의를 비롯해서 이런저런 정치 관련 영상들을 보기 시작한 것이. 답답한 마음에 한두 번 찾아보다가 어느새 습관처럼 보게 되었고, 이제 알고리즘이 언제 어디서든 나의 눈과 귀를 그쪽으로 데리고 간다. 뉴스도 별로 보지 않고 살던 때에 비하면 꽤 큰 변화다. 비상식적인 정치 행태에 분개하며 시국을 걱정하던 와중에 느닷없이 벌어진 계엄 사태는, 하루가 멀다고 벌어지는 정치판의 이슈들에서 관심을 거둘 수 없게 만들었다.
자주 보는 정치 논평 프로그램들의 경우 출연하는 패널이 겹치기도 한다. 진보와 보수의 입장은 달라도 대개 상식적 대화와 논쟁이 가능한 분들이다. 그런데 평소 착실한 논거로 설득력 있게 말하던 분이 가끔 무리한 논리를 펴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자신과 친분이나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사안이 아닐까 싶다.
어떤 일을 논평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 일 밖에 있으니 이롭고 해로움의 실상을 다 살펴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 당사자가 아닌 만큼 우선 모든 이해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는 자신이 그 일 안에 있을 때는 논평을 삼가야 한다는 경계이기도 하다. 패널들 가운데에는 특정 정당의 실무자 출신이 적지 않다. 논평자로 나섰다면 해당 사안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해야 하고, 자신이 직접 연루된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것이 옳다. 바둑 두는 이에게 훈수하는 것은 그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다. 승부에 집착하는 당사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승부의 이해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은 온전한 훈수를 둘 수 없다.
옛말은 대구(對句)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위 구절의 짝은 이렇다. 어떤 일을 담당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 일 안에 있으니 이롭고 해로움의 생각을 잊어버려야 한다. 일의 성공을 위해서 진심과 전력을 다해야 할 담당자가 그 일이 자신에게 이로울지 해로울지에 정신이 팔리다 보면 사달이 나기 쉽다. 낮아진 정보의 문턱 덕분에 너도나도 논평자를 자임하는 시대다.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일의 성패에만 집중하는 담당자들이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이유다.
■ 영화 ■ 마이너리티 리포트(OCN 오후 1시50분) = 2054년 워싱턴.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프리크라임’은 범죄가 일어나기 전, 그것을 예측해 범죄자를 체포하는 첨단 치안 시스템이다. 프리크라임의 팀장 앤더튼은 뛰어난 추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어느 날, 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앤더튼이 지목된다. 프리크라임은 앤더튼을 추격하고, 앤더튼은 예견을 바꾸기 위해 미래의 피살자를 찾아 나선다.
■ 예능 ■ 유 퀴즈 온 더 블럭(tvN 오후 8시45분) = 배우 조우진, 택시기사 나한희, 셰프 문경환 등이 출연한다. 대표 연기파 배우로 우뚝 선 조우진은 주목받기 전 지난했던 시절을 이야기한다. 아침마다 독거 어르신들께 도시락을 배달하는 나한희는 이웃에 사랑을 나누는 일의 가치를 전한다. <미스터 초밥왕>을 읽고 노력해 도쿄에서 5년 연속 미슐랭 원스타가 된 문경환은 꿈을 찾아 떠난 여정을 말한다.
자주 보는 정치 논평 프로그램들의 경우 출연하는 패널이 겹치기도 한다. 진보와 보수의 입장은 달라도 대개 상식적 대화와 논쟁이 가능한 분들이다. 그런데 평소 착실한 논거로 설득력 있게 말하던 분이 가끔 무리한 논리를 펴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자신과 친분이나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사안이 아닐까 싶다.
어떤 일을 논평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 일 밖에 있으니 이롭고 해로움의 실상을 다 살펴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 당사자가 아닌 만큼 우선 모든 이해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는 자신이 그 일 안에 있을 때는 논평을 삼가야 한다는 경계이기도 하다. 패널들 가운데에는 특정 정당의 실무자 출신이 적지 않다. 논평자로 나섰다면 해당 사안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해야 하고, 자신이 직접 연루된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것이 옳다. 바둑 두는 이에게 훈수하는 것은 그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다. 승부에 집착하는 당사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승부의 이해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은 온전한 훈수를 둘 수 없다.
옛말은 대구(對句)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위 구절의 짝은 이렇다. 어떤 일을 담당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 일 안에 있으니 이롭고 해로움의 생각을 잊어버려야 한다. 일의 성공을 위해서 진심과 전력을 다해야 할 담당자가 그 일이 자신에게 이로울지 해로울지에 정신이 팔리다 보면 사달이 나기 쉽다. 낮아진 정보의 문턱 덕분에 너도나도 논평자를 자임하는 시대다.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일의 성패에만 집중하는 담당자들이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이유다.
■ 영화 ■ 마이너리티 리포트(OCN 오후 1시50분) = 2054년 워싱턴.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프리크라임’은 범죄가 일어나기 전, 그것을 예측해 범죄자를 체포하는 첨단 치안 시스템이다. 프리크라임의 팀장 앤더튼은 뛰어난 추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어느 날, 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앤더튼이 지목된다. 프리크라임은 앤더튼을 추격하고, 앤더튼은 예견을 바꾸기 위해 미래의 피살자를 찾아 나선다.
■ 예능 ■ 유 퀴즈 온 더 블럭(tvN 오후 8시45분) = 배우 조우진, 택시기사 나한희, 셰프 문경환 등이 출연한다. 대표 연기파 배우로 우뚝 선 조우진은 주목받기 전 지난했던 시절을 이야기한다. 아침마다 독거 어르신들께 도시락을 배달하는 나한희는 이웃에 사랑을 나누는 일의 가치를 전한다. <미스터 초밥왕>을 읽고 노력해 도쿄에서 5년 연속 미슐랭 원스타가 된 문경환은 꿈을 찾아 떠난 여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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