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완벽한 준비프릴리지에서 시작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곽승살혜 조회 0회 작성일 26-01-19 08:41본문
바로가기 go !! 바로가기 go !!
사랑, 완벽한 준비프릴리지에서 시작됩니다
사랑이 꽃피는 순간, 프릴리지와 함께 자신감을 피우세요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순간이 아름답길 바랍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소중한 시간에 긴장감과 걱정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특히 조루 문제는 남성들에게 자신감을 잃게 하고, 연인 간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프릴리지Priligy는 사랑이 꽃피는 시간을 더 오래, 더 깊이 만들어 줄 특별한 솔루션입니다.
프릴리지의 핵심, 왜 선택해야 할까요?
프릴리지는 조루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다폭세틴Dapoxetine 성분을 사용하여 빠르고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 특별함은 단순한 약효를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빠른 작용과 간편한 복용
프릴리지는 필요할 때 복용하는 약물로, 사용 후 약 1~3시간 내에 약효가 나타납니다. 중요한 순간에 맞춰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효과
임상 실험 결과, 프릴리지는 성행위 시간을 최대 3~4배 연장시킬 수 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간을 늘리는 것을 넘어, 연인과의 관계를 한층 더 만족스럽게 만들어줍니다.
정서적 안정과 자신감 회복
조루는 단순히 신체적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는 심리적인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동반하며, 남성의 자신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프릴리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여, 사용자가 더욱 편안하고 자신 있게 연인과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안전성
프릴리지는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신체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적절한 복용법과 의료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진짜 사랑, 함께 피어나는 순간
사례 1결혼 5년 차, 부부의 새로운 시작
30대 중반의 남성 A씨는 조루 문제로 인해 결혼 생활의 만족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는 프릴리지의 도움을 받아, 아내와의 관계에서 다시금 자신감을 찾았고, 우리 부부는 이제 결혼 초처럼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례 2연애 초기의 긴장감을 극복하다
20대 후반의 B씨는 연애 초기의 설렘과 긴장감 속에서 조루 문제를 경험했습니다. 프릴리지를 통해 그는 자신감을 되찾고, 연애가 더 이상 부담이 아닌 즐거움이 되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습니다.
프릴리지와 함께라면 사랑은 달라집니다
프릴리지는 단순히 신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서, 연인 간의 소통과 사랑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이를 통해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연인과의 조화로운 시간
프릴리지는 소중한 순간을 더 오래 지속시켜, 연인과의 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듭니다.
심리적 안정감 제공
문제를 해결하면서 찾아오는 자신감은, 당신의 매력을 더 빛나게 만듭니다.
관계의 질 향상
단순히 시간을 늘리는 것을 넘어,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사랑을 위한 특별한 선택, 프릴리지
소중한 그녀와의 시간을 더 오래,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준비가 되셨나요? 프릴리지는 단순한 약물이 아니라, 당신과 그녀의 사랑을 지켜주는 특별한 파트너입니다.
사랑은 준비된 사람에게 더 큰 행복을 선사합니다. 지금 바로 프릴리지로 준비를 시작하세요. 그녀와의 모든 순간이 꽃처럼 피어나고, 그 향기가 오래오래 지속될 것입니다.
프릴리지와 함께라면 당신의 사랑은 언제나 활짝 피어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해포쿠 정품을 찾는 분들은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판매처를 통해 구매해야 합니다. 가짜 제품을 피하려면 정품 인증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포쿠구매는 비아그라구매 약국을 통해 가능하며, 필요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안전합니다. 허브밍은 관련 제품을 구매하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사용 후기를 통해 신뢰도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프릴리지해외직구를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배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주의해야 합니다.
기자 admin@slotnara.info
수도산 정상. 일년 반 동안 200개의 산을올랐다는 산꾼이 김천 쪽 산들을 바라보고 있다. 초겨울 날씨에 그의 셔츠는 완전히 땀에젖었다.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인데, 거창 표식은 없다.
흰대미산에서 바라본 양각산과 수도산 능선.왼쪽 양각산에 소의 뿔 같은 2개의 봉우리.그 옆으로 시코봉과 수도산 능선이 조망된다.
수도산의 곰, 오삼이를 추억하다
황금성릴게임사이트
수도산을 휘젓고 다니던 반달가슴곰 오삼이.사진 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
수도산 정상에서 오삼이를 추억하며. 제2의 오삼이가와서 가족을 이루어 잘 살기 바라는 마음이다.
오션릴게임
수도산의 너른 품을 내려다보며, 나는 그 곰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반달가슴곰 오삼이, KM-53(Korea에서 53번째로 태어난 수컷 Male )이다. 지리산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접어든 오삼이는, 다른 곰들이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지리산을 떠나, 산 넘고 물 건너 도로를 건너, 80㎞나 떨어진 이곳 수도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산에 들어와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려 했다. 그러나 곰과 사람의 충돌을 염려한 국립공원 당국에 의해 포획되어 지리산으로 옮겨진다. 지리산에 방사된 오삼이는, 놀랍게도, 일주일 후에 다시 수도산에 나타났다. 지도도 내비게이션도 없이 오삼이는 어떻게 똑같은 코스로 똑같은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 다시 잡혀서 지리산에 방사된 오삼이는 또 수도산을 향하다가 바다이야기사이트 고속도로에서 버스와 충돌해 골절 수술을 받았다. 여론은 "오삼이를 냅둬라, 그에게 자유를 줘라"고 의견을 모았다.
수술에서 회복된 후, 드디어 그토록 원했던 수도산에 방사된 오삼이는 수도산을 중심으로 덕유산과 가야산, 민주지산 일대를 휘젓고 다니며 자유를 만끽했다. 지리산과 주변의 마을에서는 혹시 곰에게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경계심이 많았 릴게임사이트 지만, 김천시에서는 반달가슴곰을 '귀한 손님'으로 여겨 시의 마스코트로 삼았다. '김천'에서 성을 따서 김오삼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민가에 너무 접근한 오삼이를 국립공원 직원들이 포획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해 오삼이는 그만 숨지고 말았다. '곰이 찾아왔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수도산인가!'라며 오삼이를 반겼던 지역 사람들이 무척 허탈해했다. 오삼이가 살아 있었다면, 가족을 이루어 수도산의 생태계와 아름다움을 널리 전하면서, 수도산의 명성을 한 단계 높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가 노닐었던 산자락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제2의 오삼이가 찾아주길 기대하며 저 멀리 지리산 능선을 바라본다.
1,000m 봉우리를 "헉헉"거리며 오른 후, 깊게 내려와서, 다시 거칠게 올라서는 좁은 암릉에 하얀 로프가 내려와 있다. 천사가 내려준 밧줄인가! 반가워서 덥석 부여잡고 올라섰다. 호흡을 가 라앉히며 나무에 묶은 로프의 매듭을 들여다보다 놀라 자빠진다. 낡은 수준을 넘어 삭을 대로 삭았다. 올라섰던 암릉의 경사면을 내려다보니 거의 절벽이다. 등에 식은땀이 솟는다. 여기는 날것 그대로의 산길이다.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를 이루는 수도산 능선은 백두대간(척추)~정맥(갈비뼈)~기맥(동맥)에서도 갈려 나온 지맥(실핏줄)이다. 마치 황소 두 마리가 겨루듯, 경남과 경북이 등을 맞대고 있는 오지의 산줄기다. 수도산은 덕유산과 가야산을 잇는 산줄기의 중심에 있다. 이 산줄기에 1,000m 넘는 10여 개 봉우리가 우뚝하지만 막상 '100대 명산'에는 들지 않아 억울하다. 그런 수도산을 위로하러 간다.
거창의 북쪽 끝 산악 마을 심방리에서 흰대미산(1,018m)~양각산(1,159m)~시코봉(1,237m)을 거쳐 수도산 정상(1,319m)을 찍고, 수도암과 수도리로 내려가는 11㎞의 산길이다. 4개 경유지가 모두 1,000m 넘는 고산험로 高山險路다. 사람들로 넘쳐나고 데크와 난간으로 도배된 산에 싫증 난 산꾼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산길을 즐기게 해주는 '야성이 살아 있는 산의 고향'이다.
1 거친 자연 살아 있는 야성의 산줄기흰대미산(1,018m)~양각산(1,159m)~시코봉(1,237m)~수도산(1,319m)~수도암
오전 6시 50분 거창 버스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긴 고개를 휘적휘적 올라 30분 만에 심방마을에 멈췄다. 해발 650m의 종점이다. 회색빛 안개가 낮게 깔린 마을은 아직 이불 속에 있다. 닭 우는 소리가 고요한 정적을 깨운다. 심방 尋訪마을은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간 마을'이란 뜻이다.
주차장 이정표에 바로 산으로 직진하는 양각산(2.4㎞)과 수도산(5.2㎞) 표지가 있다. 나는 어느 곳도 아닌 반대 방향으로 간다. 양각지맥 흰대미산으로 간다. 주차장에서 100m쯤 되돌아 나가면 '흰대미산 1.5㎞'라고 쓴 이정표가 있고, 정자와 화장실을 통과해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임도를 편하게 따라가면 좋으련만, 곧 숲속으로 들어가라는 리본이 나온다.
들어가자마자 깊은 숲이다. 온통 낙엽과 잔가지 투성이다. 길 흔적은 중간중간 사라지고, 리본도 드문드문해서,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길 잃기 십상이다. 군데군데 오르막은 경사가 너무 급해 종아리가 팽팽하게 당겨지고, 평탄한 소로에는 참나무 낙엽이 깊게 쌓여 러셀하듯이 발을 높이 들어야 한다.
흰대미산 정상. 모든 지도와 이정표에는흰대미산인데, 정상석에는 흰덤이산으로 썼다.
출발한 지 30분 만에 1㎞ 지점인 아홉사리재다. 온몸이 젖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소나무 그늘을 통과해, 지그재그 형태의 급경사 길을 '빡세게' 오른다. 하얀 바위산이라는 이름처럼 하얀 암반이 있어 이곳이 정상인가 했지만, 다시 100m를 오르자 '흰덤이산白石山, 1,018m'라고 쓴 작은 정상석이 나온다. 하얀 바위 더미가 많아서 '흰더미, 흰덤이산'인데, 사투리로 부르다 보니 '흰대미산'이 되었다.
오늘의 첫 고지에서 시야의 99%가 산투성이인 풍경을 본다. 덕유산에서 지리산으로 뻗은 백두대간의 위용이 울뚝불뚝하다. 저기가 향적봉인가, 하얀 구름 모자 밑에 하얀 상고대가 서리처럼 내려앉았다. 역광을 거스르며 바라보는 남쪽의 산그리메 끝 아련한 능선은 지리산인가, 그곳을 휘젓고 다니던 추억에 잠깐 빠진다. 몸을 돌려 가야 할 방향으로 양각산을 바라본다. 황소 머리에 솟은 두 개의 각(角(뿔))이 보인다. 그리로 간다.
철쭉 군락에 몸을 긁히며 한참을 내려가서 평탄한 길을 걷다가, 다시 치고 올라간다. 만만치 않다. 군데군데 암릉이다. 옆으로 간신히 돌아가서 올라가는 바위 면에 하얀 로프가 내려와 있다. 힘껏 로프를 당겨 몸을 올린 후 보니, 로프는 거의 닳고 삭았으며, 매듭도 헐거웠다. 하산 후 거창군청에 연락했고, 며칠 후 이 로프는 교체되었다.
가물치처럼 생긴 물고기 바위를 만났다. 가물치는 강에서 외래종을 잡아먹으며 우리 생태계를 수호하는 토종이다. 산에까지 올라와 우리 산을 수호하는가! 멀리서는 가까이 보이던 산이 막상 가까이 가면 자꾸 물러난다. 꾸역꾸역 걷다가, 드디어 양각산의 왼쪽 뿔 밑을 통과해 북쪽으로 나아가 오른쪽 뿔에 도착한다. 양각산 정상(1,159m)이다. 흰대미산에서 1.9㎞, 1시간쯤 걸렸다.
양각산 일망무제, 나는 산의 바다에 떠 있다
양각산 정상은 좁다. 그러나 뿔의 끝이라 전망은 넓다. 일망무제 一望無際, 즉 바라보니 끝없는 산의 중첩이다. 카메라를 당겨 가야산 정상의 석화성 石火星을 찍어본다. 상왕봉과 칠불봉의 실루엣이 불꽃이 이글거리다 굳은 조각물처럼 날카롭다. 그곳으로 가는 수도지맥 능선이 부드럽게 굴곡을 지어 동쪽으로 뻗었다. 멀리서 보면 부드럽지만, 그 속에 들어가면 악전고투를 해야 할 것이다.
양각산에서 시코봉까지는 오르내림이 완만한 능선길이지만, 뾰족한 암릉 몇 개를 통과해야 한다. 암릉에 박힌 초록 소나무들이 분재처럼 멋지다. 연약한 뿌리 끝으로 단단한 화강암을 어떻게 뚫고 몸을 지탱하고 있을까? 소나무들은 대부분 몸을 낮추거나 비틀었다. 바람에 저항하지 않고, 바람이 부는 대로 몸을 맡겨 살아남았다. 나도 저렇게 살았다면 더 잘 살았을까? 양각산에서 시코봉까지는 1.6㎞, 50분이면 가는 길인데, 전망 보고 사진 찍느라 1시간을 넘겼다. 그만큼 조망이 좋은 능선길이다.
시코봉에서 수도산까지 스카이웨이!
시코봉(1,237m)은 양각산과 수도산의 딱 중간에 있는 '지맥 삼거리'다. 시코봉은 '소의 코'처럼 보여서 부르는 이름이다. 시코봉 정상석에는 생뚱맞게도 부처님 파마머리 또는 개구리알처럼 생긴 조형물을 올렸다. 시코봉 아래에 있는 웅양면에서 재배하는 포도알이라고 한다. 시코봉부터는 수도지맥을 타는 사람이 많아서 길 흔적은 분명하다. 빽빽한 산죽 사이 좁은 흙길을 내려서고, 안부를 지나며 룰루랄라~ 쉽게 걷다가, 갑자기 나타난 암릉. 옆길은 없다. 바위가 닳은 흔적을 잘 찾아서 암릉을 오른다. 바위더미 사이에서 솟아난 낙락장송도 멋지고, 바위 끝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기가 막힌다. 그런 '암봉 전망대'를 두 개 더 지나면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언뜻 수도산의 바위봉우리가 가깝게 어른거린다. 뷰 맛이 좋은 스카이웨이다.
드디어 마루금에 올라 건너편 김천 땅을 내려다본다. 그쪽 풍경도 대부분 산이다. 경남과 경북의 경계인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산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곳 아닐까. 거창의 산꾼들은 48명산을, 김천의 산꾼들은 관내 100명산을 정해서 완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수도산 정상. 일년 반 동안 200개의 산을올랐다는 산꾼이 김천 쪽 산들을 바라보고 있다. 초겨울 날씨에 그의 셔츠는 완전히 땀에젖었다.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인데, 거창 표식은 없다.
마루금 삼거리에서 '수도산 200m'라는 이정표 방향을 따라 오른쪽으로 나아가면 곧 수도산 정상이다. 좁다란 바위봉우리에 쌓은 뾰족한 돌탑이 등대처럼 보인다. 나는 거친 파도를 간신히 넘어온 조각배처럼 등대를 향해 간다. 시코봉에서 수도산까지는 1.7㎞인데, 중간중간에 풍경 전망대가 너무 많아 1시간 넘게 걸렸다.
드디어 오늘 산행의 목표점인 수도산 정상(1,319m)이다. 360°를 뺑 둘러 멀리 수십 개의 산 그림과 더 멀리 우주의 둥근 끝선을 바라본다. 아득하게 멀고, 아련하게 아른거린다. 가까이로는 지나온 수도지맥과 양각지맥, 그리고 출발지였던 저 아래 심방마을을 내려다보면서 "저 먼 곳에서 올라왔단 말인가, 아직 쓸 만한 몸인가!", 스스로를 칭찬하며 성취감을 맛본다.
산행 기점 심방마을. 고요한 산촌의 뒷산 양각산에 햇살이 비치고 있다
오늘 산행에서 계속 랜드마크가 되어주었던 가야산 정상이 "어서 오라"는 듯 더욱 가까워졌다. 그 앞에 내일 올라갈 단지봉 (1,327m )이 "내게 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라는 듯 육중한 몸으로 능선 길을 가로막고 있다. 단지봉 오른쪽으로 오도산(1,120m)이 오뚝하다. 1962년, 우리나라에서는 마지막으로 표범이 잡힌 곳이다. 표범이 살았을 만큼 험하고 깊고 중첩된 산들이다.
오늘 산에서 사람 한 명 구경한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수도암 방향에서 건장한 산객 한 명이 솟구치듯 튀어 올라왔다. 그분의 이름은 이종재(60·부산)로 몇 년 전에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 나서 1년 반 동안에 200개의 산을 탔다고 한다. 건강 회복을 위해 우리나라 산의 깨끗한 공기를 다 마셔버리겠다고 결심했고, 결과적으로 몸이 무척 단단해졌다고 한다. 그는 먼저 간다며 짐승처럼 쓱쓱 내려갔다.
시야에 가득한산의 바다. 양각산으로 가면서 내다본 백두대간 원경. 하나하나의 기다란 산맥이 파도처럼겹쳤다. 가장 높은 파도는 맨 뒤 백두대간이다.
수도하기 좋은 수도리
하산이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70m 내려서면 삼거리 이정표가 나온다. 어느 산에서나 하산길은 무념무상이다. 뇌는 움직이지 않고 발만 움직인다. 수도암에서 1.6㎞ 아래에 있는 수도리는 해발 800m의 단출한 산골 마을이다. 하루를 회상했다. 산해 山海, 산들의 바다를 건너왔지만, 하도 많은 산을 보아서 무슨 산을 본 것인지는 열거하기 어렵다.
산을 높이 오를수록 시야는 넓어지고, 산을 깊이 들어갈수록 마음은 가라앉는다. 산을 오래 탈수록 몸에서도 힘이 빠지고, 마음의 근심으로부터도 힘이 빠진다. 이곳은 더욱 그렇다. 그야 말로 마음을 닦는 수도修道 산을 다녀왔다.
거창 예찬
수승대.
거창居昌은 '살 만하고(居), 기운이 뻗친다(昌)'는 이름이다.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 커다란 산줄기로부터 뻗어 내린 금원산, 기백산, 양각산 등 1,000m가 넘는 20여 개 봉우리에 둘러싸인 산중 도시다. 큰 산에서 내려온 청정한 계곡물이 옥답을 적시고 풍경을 만든다. 높은 산 맑은 물로 산자수명하다. 그런 곳에 인재가 많이 나는 것일까, 거창은 예부터 교육 도시로 명성이 자자하다. 고교생들의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진학률이 높아 다른 고장에서 유학 오는 청소년들이 많다. 그래서 젊은 층 인구가 많다. 그런 거창을 새롭게 거듭나게 하는 산업은 승강기, 즉 엘리베이터다. 승강기 산업특구로 지정받고, 승강기대학까지 있는 거창은 세계 최대의 승강기 산업 메카를 꿈꾸고 있다. 승강기처럼 '상승하는' 도시다.
산행 길잡이
심방마을에서 수도산을 목표로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이 있다. 가장 짧은 코스는 심방마을~수재마을~임도~구곡령~수도산에 이르는 5㎞이며 총 10㎞ 5시간을 잡아야 한다. 심방마을~수재마을~양각산~시코봉~수도산~구곡령~심방마을은 11㎞이며 5~6시간이 소요된다. 흰대미산으로 올라 수도산을 거쳐 심방마을로 하산하는 종주 코스는 12㎞이며 6~7시간이 걸린다. 어느 코스든 산에 식수가 없으므로 충분한 물을 준비해야 한다. 한편 수도산에서 경북 김천으로 내려가는 경우 수도산에서 수도암은 2.5㎞, 수도암에서 수도리는 1.6㎞ 거리다.
교통
심방마을을 가려면 거창 시외버스터미널 옆 서흥여객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6시 50분, 8시 40분, 13시 30분에 들어가는 버스가 있다. 종점인 심방마을까지 약 30분 걸린다. 오후에 나오는 버스는 14시 30분, 16시 30분, 18시 50분에 있다. 거창 시내에서 심방마을까지는 약 21㎞로 택시비는 2만7000원쯤 나온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내비게이션에 '심방마을 경로당'을 쳐서 마을 공용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수도리로 하산할 경우, 수도리에서 김천시로 나가는 시내버스는 15시에 있다. 수도리에서 김천 시내까지는 45㎞ 거리로 택시비는 5만6,000원쯤 나온다.
숙소·맛집(지역번호 055)
심방마을에는 숙소가 없다. 거창읍 또는 인근의 가북면, 가조면 소재지에서 숙박과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거창의 관광 팸플릿에 소개된 맛집으로 우담(한우 944-0077), 이수미팜베리(젤라또 945-1789), 해플스 팜사이더리(사과 함박스테이크 944-5111), 거창 산마루(능이소고기전골 943-9937), 미가추어탕(942-1005) 등이 있다. 거창 읍내의 전통시장에는 국밥 맛집이 수두룩하다. 거창은 고산지대에 일교차가 커서 사과, 딸기, 포도, 오미자의 당도가 뛰어나다.
* 등산 지도 _ 특별부록 지도 참조
2 불쌍한 단지봉, 수도지맥 최고봉이지만 무명수도리~김천 치유의 숲~단지봉~수도리
수도산에서 바라본수도지맥. 오른쪽 육중한 단지봉(1,327m),가운데 뾰족한 좌일곡령(1,257m), 왼쪽 가장높은 가야산(1,433m). 수도지맥은 가야산밑자락을 통과해 낙동강으로 가서 소멸된다.
오늘은 김천을 기점으로 가벼운 산행에 나선다. 수도리에는 꽤 유명한 두 개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 조선 시대 인현 왕후가 폐비가 된 후 이곳에 와 수도암과 청암사를 오가며 시름을 달랬다는 8㎞ '인현왕후 길'이다. 산 아래의 울창한 숲과 청량한 계곡을 넘나드는 '걷기 쉬운' 둘레길이다.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으로 지정된 '김천 치유의 숲'(52ha)에 조성된 숲길이다. 이곳에는 여러 개의 주제 숲을 연결하는 루트를 따라 1~8㎞에 이르는 숲길이 조성되어 있고,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오늘 코스는 '김천 치유의 숲'을 통과해 단지봉을 다녀오는 약 10㎞의 '중간 난이도' 산길이다.
해발 800m의 수도리 마을은 쌀쌀한 겨울이다. 수도산에서 무흘계곡을 타고 내려온 겨울바람이 옷깃 사이로 들어와 몸서리를 친다. 뜨거운 국밥을 소망했지만, 비수기 이른 아침에 불 켜진 밥집은 없다. 민박에서 끓여온 온수로 속을 데우고 수도산 숲으로 들어간다.
자작나무숲. 약 1만5,000그루의 자작나무가 심겨 있다.자작나무는 높은 산, 추운 지방에서 잘 자란다.
마을 입구의 해탈교에서 왼쪽 시멘트 길을 오르면, '김천 치유 숲' 힐링센터로 가는 오솔길이 나온다. 자작나무 숲으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 쭉쭉 뻗은 낙엽송 길을 걸었다. 청정한 숲이라 돌길 위에 이끼가 덮였고, 그 위에 낙엽송의 가느다란 낙엽들이 노랗게 덮였다.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보이는 수도산 줄기에 환한 햇살이 퍼지고, 그 빛이 숲에 들어와 나무들을 깨우기 시작한다. 하늘은 파랗고, 나무들의 우듬지는 까맣고, 숲길은 노랗다. 곧 하얀 자작나무 숲이 나온다.
자작나무 숲 중간에 전망대로 가는 이정표가 나오고, 통나무 계단을 올라 작은 능선을 타면 이곳부터는 오롯이 산길이다. 자작나무는 점점 사라지고 참나무와 노각나무, 장송(長松) 몇 그루가 나타나면서 '단지봉 등산로'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 단지봉까지 4㎞는 대부분 경사가 급한 비탈길이다. 가끔 나오는 평탄한 길에는 낙엽이 두껍게 덮였고, 낙엽 더미를 코로 밀어내고 이곳저곳 검은 흙을 파헤친 멧돼지 자국이 많다. 멧돼지를 만나지 않으려면 소리를 질러야 한다. "어~헛, 아~핫!" 고함을 지르고, 돌부리마다 스틱을 탁탁 찍어 금속 소리를 냈다. 멧돼지의 반응은 없고, 대신 멀리서 고라니의 "깡, 껑!" 하는 경계음이 들린다. 무슨 상황을 당한 것일까, 소리가 절박하다.
단지봉 풍경. 단지봉은 덕유산과 가야산 사이의수도지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정상은 평평한고원으로 항아리를 엎어놓은 모습이라고 해서단지봉이다. 멀리 가야산을 조망한다.
이마에 땀이 흥건해서 뚝뚝 떨어질 즈음 수도지맥 능선에 오른다. 수도리에서 출발한 지 1시간 30분쯤 되었다. 어제 산행 때문인지 피로가 빨리 와서 단백질 크런치를 우걱우걱 씹었다. '근육의 합성'을 촉진한다는데 과연 그럴까? 믿어야 힘이 난다. '단지봉 3㎞, 수도산 1.2㎞' 이정표에서 단지봉 방향으로 간다. 산길에 깔린 낙엽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이슬이 아니라 서리가 녹은 것이다. 누군가 비박을 하고 나서 팽개치고 간 비닐 천막이 나뒹구는 모습에 혀를 찬다.
20분쯤 뒤에 송곡령에 도착한다. '반바지'라는 개인이 '수도지맥 송곡령'이라고 쓴 비닐 표지판을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 그런데 여기서 1㎞쯤 가면 거기에도 '송곡령 하산'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즉 어디가 송곡령인지 불분명하다. 이정표는 기관이 세운 것이고, 비닐 표지판은 개인이 붙인 것인데… 어쩐지 개인에게 한 표를 주고 싶다. 그는 산꾼일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봉으로 향하는 고갯길에 뷰는 없다. 경사가 급해 고개 숙이고 끙끙대며 가다가 갑자기 귀싸대기를 후려맞는다. 철쭉인지, 미역줄나무인지 회초리 같은 나뭇가지가 얼굴을 때린다. '갈긴다'는 표현이 더 맞다. 그래서 나뭇가지들을 살살 벌리며 슬로모션으로 전진해야 한다. 힘이 더 든다. 단지봉 정상까지 600m는 인정 없는 깔딱고개이고, 이후 200m의 부드러운 길을 오르다 보면 풀밭 공지가 나온다. 헬기장 마크가 거의 풀로 덮인 단지봉 입구다. 거기에 거창군에서 세운 커다란 정상석이 있고, 내 키보다 높은 철쭉 군락 사이로 들어가면 김천시에서 세운 커다란 정상석과 전망 데크가 있는 단지봉 중심이 나온다.
단지봉(1,327m)은 불쌍하다. 덕유산에서 가야산까지 이어지는 수도지맥에서 최고봉이지만, 수도산(1,319m)의 명성 때문에 이름을 알리지 못한 봉우리다. 봉우리라기보다는 밋밋한 언덕이다. 그래서 지역에서는 '민봉'이라고 부른다. 한자로는 단지봉 丹芝峰이다. 붉은 풀로 덮였다는 뜻인데, 철쭉의 붉은 꽃을 뜻하는 것인지, 미역줄나무나 싸리나무의 붉은 줄기를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전망 데크에 올라가 사방을 바라본다. 역광에 얇은 안개가 끼어 백두대간 방향의 산줄기들은 뿌옇고 몽롱하다. 백두대간에서 슬쩍 빠져나온 수도지맥 능선이 아른거리며 달려와 수도산에 하얀 절벽을 만들었다. 절벽 위에 쌓은 돌탑이 여기서는 젓가락처럼 보인다. 동쪽 능선 위로 솟아난 검은 산, 가야산(1,433m)을 카메라로 당겨 본다. 여러 개의 삐쭉한 삼각형들이 불꽃처럼 돋아나 있 다. 여기서 가야산 입구 두리봉까지는 9km, 4~5시간 거리다. 그곳까지 이어지는 좌일곡령( 1,257m )-용두암봉(1,125m )-목통 령(1,010m) 능선이 부드럽게 흘러간다.
전망데크에서 따뜻한 햇빛을 쪼이며 간식을 먹고, 드러누우니 잠깐 졸음이 온다. 버스 시간을 맞추려면 어서 하산해야 한다. 철쭉 군락이 우거진 터널을 내려서면 곧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아름다운 숲길 0.7㎞' 방향으로 내려선다. 하산길은 끝날 때까지 갈림길이 많아 이정표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급경사의 기나긴 산죽길을 내려서며,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종아리에 힘을 주다 보니 하산길에도 땀이 맺힌다.
인현왕후 길 안내판. 장희빈의 모략으로 폐위된인현왕후가 이곳으로 쫓겨나 시름을 달래던산책길.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이 이어지는'걷기 쉬운 길'이다.
산죽길이 끝나면 곧 급경사의 통나무길이 나온다. 이 길은 정비가 필요하다. 통나무가 무너지고 엉클어지면서 길쭉한 볼트가 여러 개 튀어나와 있다. 통나무길이 끝나면 길 흔적이 거의 사라져 고로쇠 줄을 따라 도랑 몇 개를 넘나든다. 그런데 이 좁은 도랑들이 낙엽에 묻혀 있어, 무심코 밟았다가 쭈욱 미끄러진다. 조심한다고 했지만 두 번이나 발라당 자빠졌다. 그러다가 길이 끊긴 계곡이 나오고, 미끄러운 암반을 조심조심 건너면 이제 길 잃을 염려가 없는 넓은 길이다. 여기까지 단지봉에서 1시간 걸렸다. 조금 더 가면 임도가 나와 잣나무숲길로 접어든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임도를 쭉 내려가다 '잣나무 숲길 이정표'가 임도를 벗어나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라고 방향 지시를 하고 있다. 나는 빨리 내려갈 셈으로 '잘생긴 임도로' 직진해 버렸는데, 결국 가야 할 방향의 반대편으로 가게 되었다. 막판에 알바(산에서 길을 잃음)를 한 것이다. 길은 완전히 사라져서 멀리 보이는 아랫마을을 향해 급경사 산비탈을 허우적대며, 덤불에 긁히고 질퍽한 계류에 빠져가며 간신히 내려갔다. 밭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나를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농로를 따라 20분쯤 역류해서 수도리 마을로 복귀했다. 가벼운 산행을 하고자 했으나, 결코 가볍지 않은, 그러나 무겁지도 않은 산행을 '알맞게' 했다.
배가 꼬르륵거렸다. 길가에 가마솥을 걸어놓고 김을 푹푹 내뿜으며 두부를 만드는 주막집을 지나칠 수 없었다. 따끈한 두부는 고소했고, 배추 부침개는 담백했으며, 막걸리는 향긋했다. 들어올 땐 혼자였는데, 나갈 땐 다섯 개 테이블이 만원이었다. 간판이 없어 이름을 물으니 '대나무집'이라고 한다.
마을 주차장 화장실에 들어가 대충 고양이 세수를 하고, 오후 3시에 출발하는 김천행 미니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나 혼자 전세를 냈다. 시골 풍경을 보려고 눈에 힘을 주었으나, 고개가 자꾸 떨어진다. 막걸리 효과다. 버스는 중간에 외국인 노동자 서너 명을 태우고 1시간 반이나 달려 김천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만큼 수도산, 수도리는 오지에 있다.
생전 처음 간 경북·경남 경계의 오지에서 1박 2일 '빡센' 산행으로 온몸이 뻐근하고 나른하다. '임무'를 완수해 마음은 홀가분하다. 몸도 단련하고 마음도 다스린 수도 修道의 길이었다.
산행 길잡이
수도리에서 수도산을 오르는 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수도리에서 1.6㎞ 지점에 있는 수도암 경내지를 통과해 2.5㎞를 걸어 수도산을 오르는 길이다. 수도암에서 1시간 30분쯤 걸린다. 다른 하나는 김천 치유의 숲을 통과해 수도지맥 능선을 오른 후(약 1.5㎞), 수도산을 가거나(1.2㎞) 단지봉으로 가서(3㎞) 수도리로 하산하는 방법이다. 수도산에서 거창 쪽 양각산-흰대미산을 통과해 심방마을로 하산하거나(7㎞), 또는 송곡령에서 중촌마을로 하산하는(5㎞) 방법도 있다. 어느 코스든 산에 식수가 없으므로 충분한 물을 준비해야 한다.
교통
김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지례면 상부리(상부정류장)로 가면(30분 소요), 거기에 오전 8시 30분과 오후 2시에 수도리로 가는 버스가 있다. 거의 1시간 걸린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내비게이션에 '수도리 공영주차장'을 치면 된다. 수도리에서 나가는 시내버스는 오전 9시 30분과 오후 3시에 있다. 9시 30분 버스는 지례면 상부리까지만 가고, 오후 3시 버스는 김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간다. 수도리에서 김천 시내까지는 45㎞ 거리로 택시비는 5만6,000원쯤 나온다.
* 등산 지도 _ 특별부록 지도 참조
숙소·맛집
우봉힐링숲의 주인이 내주는뽕잎차. 매화 꽃잎을 띄웠다.
수도리에 몇 군데 민박이 있으나 비수기에는 운영하지 않는 곳이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대창민박·식당(010-437-0834), 대구민박·식당(010-4696-6549), 석촌민박·식당, 황토민박(010-3699-4773), 우봉힐링숲(펜션 010-3522-6616), 놀숲농원(펜션, 민박 010-5366-2662) 등이 있다. 민박·식당에서 흑염소, 닭백숙, 된장찌개, 국수 등을 판매한다.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흰대미산에서 바라본 양각산과 수도산 능선.왼쪽 양각산에 소의 뿔 같은 2개의 봉우리.그 옆으로 시코봉과 수도산 능선이 조망된다.
수도산의 곰, 오삼이를 추억하다
황금성릴게임사이트
수도산을 휘젓고 다니던 반달가슴곰 오삼이.사진 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
수도산 정상에서 오삼이를 추억하며. 제2의 오삼이가와서 가족을 이루어 잘 살기 바라는 마음이다.
오션릴게임
수도산의 너른 품을 내려다보며, 나는 그 곰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반달가슴곰 오삼이, KM-53(Korea에서 53번째로 태어난 수컷 Male )이다. 지리산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접어든 오삼이는, 다른 곰들이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지리산을 떠나, 산 넘고 물 건너 도로를 건너, 80㎞나 떨어진 이곳 수도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산에 들어와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려 했다. 그러나 곰과 사람의 충돌을 염려한 국립공원 당국에 의해 포획되어 지리산으로 옮겨진다. 지리산에 방사된 오삼이는, 놀랍게도, 일주일 후에 다시 수도산에 나타났다. 지도도 내비게이션도 없이 오삼이는 어떻게 똑같은 코스로 똑같은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 다시 잡혀서 지리산에 방사된 오삼이는 또 수도산을 향하다가 바다이야기사이트 고속도로에서 버스와 충돌해 골절 수술을 받았다. 여론은 "오삼이를 냅둬라, 그에게 자유를 줘라"고 의견을 모았다.
수술에서 회복된 후, 드디어 그토록 원했던 수도산에 방사된 오삼이는 수도산을 중심으로 덕유산과 가야산, 민주지산 일대를 휘젓고 다니며 자유를 만끽했다. 지리산과 주변의 마을에서는 혹시 곰에게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경계심이 많았 릴게임사이트 지만, 김천시에서는 반달가슴곰을 '귀한 손님'으로 여겨 시의 마스코트로 삼았다. '김천'에서 성을 따서 김오삼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민가에 너무 접근한 오삼이를 국립공원 직원들이 포획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해 오삼이는 그만 숨지고 말았다. '곰이 찾아왔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수도산인가!'라며 오삼이를 반겼던 지역 사람들이 무척 허탈해했다. 오삼이가 살아 있었다면, 가족을 이루어 수도산의 생태계와 아름다움을 널리 전하면서, 수도산의 명성을 한 단계 높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가 노닐었던 산자락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제2의 오삼이가 찾아주길 기대하며 저 멀리 지리산 능선을 바라본다.
1,000m 봉우리를 "헉헉"거리며 오른 후, 깊게 내려와서, 다시 거칠게 올라서는 좁은 암릉에 하얀 로프가 내려와 있다. 천사가 내려준 밧줄인가! 반가워서 덥석 부여잡고 올라섰다. 호흡을 가 라앉히며 나무에 묶은 로프의 매듭을 들여다보다 놀라 자빠진다. 낡은 수준을 넘어 삭을 대로 삭았다. 올라섰던 암릉의 경사면을 내려다보니 거의 절벽이다. 등에 식은땀이 솟는다. 여기는 날것 그대로의 산길이다.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를 이루는 수도산 능선은 백두대간(척추)~정맥(갈비뼈)~기맥(동맥)에서도 갈려 나온 지맥(실핏줄)이다. 마치 황소 두 마리가 겨루듯, 경남과 경북이 등을 맞대고 있는 오지의 산줄기다. 수도산은 덕유산과 가야산을 잇는 산줄기의 중심에 있다. 이 산줄기에 1,000m 넘는 10여 개 봉우리가 우뚝하지만 막상 '100대 명산'에는 들지 않아 억울하다. 그런 수도산을 위로하러 간다.
거창의 북쪽 끝 산악 마을 심방리에서 흰대미산(1,018m)~양각산(1,159m)~시코봉(1,237m)을 거쳐 수도산 정상(1,319m)을 찍고, 수도암과 수도리로 내려가는 11㎞의 산길이다. 4개 경유지가 모두 1,000m 넘는 고산험로 高山險路다. 사람들로 넘쳐나고 데크와 난간으로 도배된 산에 싫증 난 산꾼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산길을 즐기게 해주는 '야성이 살아 있는 산의 고향'이다.
1 거친 자연 살아 있는 야성의 산줄기흰대미산(1,018m)~양각산(1,159m)~시코봉(1,237m)~수도산(1,319m)~수도암
오전 6시 50분 거창 버스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긴 고개를 휘적휘적 올라 30분 만에 심방마을에 멈췄다. 해발 650m의 종점이다. 회색빛 안개가 낮게 깔린 마을은 아직 이불 속에 있다. 닭 우는 소리가 고요한 정적을 깨운다. 심방 尋訪마을은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간 마을'이란 뜻이다.
주차장 이정표에 바로 산으로 직진하는 양각산(2.4㎞)과 수도산(5.2㎞) 표지가 있다. 나는 어느 곳도 아닌 반대 방향으로 간다. 양각지맥 흰대미산으로 간다. 주차장에서 100m쯤 되돌아 나가면 '흰대미산 1.5㎞'라고 쓴 이정표가 있고, 정자와 화장실을 통과해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임도를 편하게 따라가면 좋으련만, 곧 숲속으로 들어가라는 리본이 나온다.
들어가자마자 깊은 숲이다. 온통 낙엽과 잔가지 투성이다. 길 흔적은 중간중간 사라지고, 리본도 드문드문해서,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길 잃기 십상이다. 군데군데 오르막은 경사가 너무 급해 종아리가 팽팽하게 당겨지고, 평탄한 소로에는 참나무 낙엽이 깊게 쌓여 러셀하듯이 발을 높이 들어야 한다.
흰대미산 정상. 모든 지도와 이정표에는흰대미산인데, 정상석에는 흰덤이산으로 썼다.
출발한 지 30분 만에 1㎞ 지점인 아홉사리재다. 온몸이 젖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소나무 그늘을 통과해, 지그재그 형태의 급경사 길을 '빡세게' 오른다. 하얀 바위산이라는 이름처럼 하얀 암반이 있어 이곳이 정상인가 했지만, 다시 100m를 오르자 '흰덤이산白石山, 1,018m'라고 쓴 작은 정상석이 나온다. 하얀 바위 더미가 많아서 '흰더미, 흰덤이산'인데, 사투리로 부르다 보니 '흰대미산'이 되었다.
오늘의 첫 고지에서 시야의 99%가 산투성이인 풍경을 본다. 덕유산에서 지리산으로 뻗은 백두대간의 위용이 울뚝불뚝하다. 저기가 향적봉인가, 하얀 구름 모자 밑에 하얀 상고대가 서리처럼 내려앉았다. 역광을 거스르며 바라보는 남쪽의 산그리메 끝 아련한 능선은 지리산인가, 그곳을 휘젓고 다니던 추억에 잠깐 빠진다. 몸을 돌려 가야 할 방향으로 양각산을 바라본다. 황소 머리에 솟은 두 개의 각(角(뿔))이 보인다. 그리로 간다.
철쭉 군락에 몸을 긁히며 한참을 내려가서 평탄한 길을 걷다가, 다시 치고 올라간다. 만만치 않다. 군데군데 암릉이다. 옆으로 간신히 돌아가서 올라가는 바위 면에 하얀 로프가 내려와 있다. 힘껏 로프를 당겨 몸을 올린 후 보니, 로프는 거의 닳고 삭았으며, 매듭도 헐거웠다. 하산 후 거창군청에 연락했고, 며칠 후 이 로프는 교체되었다.
가물치처럼 생긴 물고기 바위를 만났다. 가물치는 강에서 외래종을 잡아먹으며 우리 생태계를 수호하는 토종이다. 산에까지 올라와 우리 산을 수호하는가! 멀리서는 가까이 보이던 산이 막상 가까이 가면 자꾸 물러난다. 꾸역꾸역 걷다가, 드디어 양각산의 왼쪽 뿔 밑을 통과해 북쪽으로 나아가 오른쪽 뿔에 도착한다. 양각산 정상(1,159m)이다. 흰대미산에서 1.9㎞, 1시간쯤 걸렸다.
양각산 일망무제, 나는 산의 바다에 떠 있다
양각산 정상은 좁다. 그러나 뿔의 끝이라 전망은 넓다. 일망무제 一望無際, 즉 바라보니 끝없는 산의 중첩이다. 카메라를 당겨 가야산 정상의 석화성 石火星을 찍어본다. 상왕봉과 칠불봉의 실루엣이 불꽃이 이글거리다 굳은 조각물처럼 날카롭다. 그곳으로 가는 수도지맥 능선이 부드럽게 굴곡을 지어 동쪽으로 뻗었다. 멀리서 보면 부드럽지만, 그 속에 들어가면 악전고투를 해야 할 것이다.
양각산에서 시코봉까지는 오르내림이 완만한 능선길이지만, 뾰족한 암릉 몇 개를 통과해야 한다. 암릉에 박힌 초록 소나무들이 분재처럼 멋지다. 연약한 뿌리 끝으로 단단한 화강암을 어떻게 뚫고 몸을 지탱하고 있을까? 소나무들은 대부분 몸을 낮추거나 비틀었다. 바람에 저항하지 않고, 바람이 부는 대로 몸을 맡겨 살아남았다. 나도 저렇게 살았다면 더 잘 살았을까? 양각산에서 시코봉까지는 1.6㎞, 50분이면 가는 길인데, 전망 보고 사진 찍느라 1시간을 넘겼다. 그만큼 조망이 좋은 능선길이다.
시코봉에서 수도산까지 스카이웨이!
시코봉(1,237m)은 양각산과 수도산의 딱 중간에 있는 '지맥 삼거리'다. 시코봉은 '소의 코'처럼 보여서 부르는 이름이다. 시코봉 정상석에는 생뚱맞게도 부처님 파마머리 또는 개구리알처럼 생긴 조형물을 올렸다. 시코봉 아래에 있는 웅양면에서 재배하는 포도알이라고 한다. 시코봉부터는 수도지맥을 타는 사람이 많아서 길 흔적은 분명하다. 빽빽한 산죽 사이 좁은 흙길을 내려서고, 안부를 지나며 룰루랄라~ 쉽게 걷다가, 갑자기 나타난 암릉. 옆길은 없다. 바위가 닳은 흔적을 잘 찾아서 암릉을 오른다. 바위더미 사이에서 솟아난 낙락장송도 멋지고, 바위 끝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기가 막힌다. 그런 '암봉 전망대'를 두 개 더 지나면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언뜻 수도산의 바위봉우리가 가깝게 어른거린다. 뷰 맛이 좋은 스카이웨이다.
드디어 마루금에 올라 건너편 김천 땅을 내려다본다. 그쪽 풍경도 대부분 산이다. 경남과 경북의 경계인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산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곳 아닐까. 거창의 산꾼들은 48명산을, 김천의 산꾼들은 관내 100명산을 정해서 완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수도산 정상. 일년 반 동안 200개의 산을올랐다는 산꾼이 김천 쪽 산들을 바라보고 있다. 초겨울 날씨에 그의 셔츠는 완전히 땀에젖었다.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인데, 거창 표식은 없다.
마루금 삼거리에서 '수도산 200m'라는 이정표 방향을 따라 오른쪽으로 나아가면 곧 수도산 정상이다. 좁다란 바위봉우리에 쌓은 뾰족한 돌탑이 등대처럼 보인다. 나는 거친 파도를 간신히 넘어온 조각배처럼 등대를 향해 간다. 시코봉에서 수도산까지는 1.7㎞인데, 중간중간에 풍경 전망대가 너무 많아 1시간 넘게 걸렸다.
드디어 오늘 산행의 목표점인 수도산 정상(1,319m)이다. 360°를 뺑 둘러 멀리 수십 개의 산 그림과 더 멀리 우주의 둥근 끝선을 바라본다. 아득하게 멀고, 아련하게 아른거린다. 가까이로는 지나온 수도지맥과 양각지맥, 그리고 출발지였던 저 아래 심방마을을 내려다보면서 "저 먼 곳에서 올라왔단 말인가, 아직 쓸 만한 몸인가!", 스스로를 칭찬하며 성취감을 맛본다.
산행 기점 심방마을. 고요한 산촌의 뒷산 양각산에 햇살이 비치고 있다
오늘 산행에서 계속 랜드마크가 되어주었던 가야산 정상이 "어서 오라"는 듯 더욱 가까워졌다. 그 앞에 내일 올라갈 단지봉 (1,327m )이 "내게 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라는 듯 육중한 몸으로 능선 길을 가로막고 있다. 단지봉 오른쪽으로 오도산(1,120m)이 오뚝하다. 1962년, 우리나라에서는 마지막으로 표범이 잡힌 곳이다. 표범이 살았을 만큼 험하고 깊고 중첩된 산들이다.
오늘 산에서 사람 한 명 구경한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수도암 방향에서 건장한 산객 한 명이 솟구치듯 튀어 올라왔다. 그분의 이름은 이종재(60·부산)로 몇 년 전에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 나서 1년 반 동안에 200개의 산을 탔다고 한다. 건강 회복을 위해 우리나라 산의 깨끗한 공기를 다 마셔버리겠다고 결심했고, 결과적으로 몸이 무척 단단해졌다고 한다. 그는 먼저 간다며 짐승처럼 쓱쓱 내려갔다.
시야에 가득한산의 바다. 양각산으로 가면서 내다본 백두대간 원경. 하나하나의 기다란 산맥이 파도처럼겹쳤다. 가장 높은 파도는 맨 뒤 백두대간이다.
수도하기 좋은 수도리
하산이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70m 내려서면 삼거리 이정표가 나온다. 어느 산에서나 하산길은 무념무상이다. 뇌는 움직이지 않고 발만 움직인다. 수도암에서 1.6㎞ 아래에 있는 수도리는 해발 800m의 단출한 산골 마을이다. 하루를 회상했다. 산해 山海, 산들의 바다를 건너왔지만, 하도 많은 산을 보아서 무슨 산을 본 것인지는 열거하기 어렵다.
산을 높이 오를수록 시야는 넓어지고, 산을 깊이 들어갈수록 마음은 가라앉는다. 산을 오래 탈수록 몸에서도 힘이 빠지고, 마음의 근심으로부터도 힘이 빠진다. 이곳은 더욱 그렇다. 그야 말로 마음을 닦는 수도修道 산을 다녀왔다.
거창 예찬
수승대.
거창居昌은 '살 만하고(居), 기운이 뻗친다(昌)'는 이름이다.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 커다란 산줄기로부터 뻗어 내린 금원산, 기백산, 양각산 등 1,000m가 넘는 20여 개 봉우리에 둘러싸인 산중 도시다. 큰 산에서 내려온 청정한 계곡물이 옥답을 적시고 풍경을 만든다. 높은 산 맑은 물로 산자수명하다. 그런 곳에 인재가 많이 나는 것일까, 거창은 예부터 교육 도시로 명성이 자자하다. 고교생들의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진학률이 높아 다른 고장에서 유학 오는 청소년들이 많다. 그래서 젊은 층 인구가 많다. 그런 거창을 새롭게 거듭나게 하는 산업은 승강기, 즉 엘리베이터다. 승강기 산업특구로 지정받고, 승강기대학까지 있는 거창은 세계 최대의 승강기 산업 메카를 꿈꾸고 있다. 승강기처럼 '상승하는' 도시다.
산행 길잡이
심방마을에서 수도산을 목표로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이 있다. 가장 짧은 코스는 심방마을~수재마을~임도~구곡령~수도산에 이르는 5㎞이며 총 10㎞ 5시간을 잡아야 한다. 심방마을~수재마을~양각산~시코봉~수도산~구곡령~심방마을은 11㎞이며 5~6시간이 소요된다. 흰대미산으로 올라 수도산을 거쳐 심방마을로 하산하는 종주 코스는 12㎞이며 6~7시간이 걸린다. 어느 코스든 산에 식수가 없으므로 충분한 물을 준비해야 한다. 한편 수도산에서 경북 김천으로 내려가는 경우 수도산에서 수도암은 2.5㎞, 수도암에서 수도리는 1.6㎞ 거리다.
교통
심방마을을 가려면 거창 시외버스터미널 옆 서흥여객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6시 50분, 8시 40분, 13시 30분에 들어가는 버스가 있다. 종점인 심방마을까지 약 30분 걸린다. 오후에 나오는 버스는 14시 30분, 16시 30분, 18시 50분에 있다. 거창 시내에서 심방마을까지는 약 21㎞로 택시비는 2만7000원쯤 나온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내비게이션에 '심방마을 경로당'을 쳐서 마을 공용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수도리로 하산할 경우, 수도리에서 김천시로 나가는 시내버스는 15시에 있다. 수도리에서 김천 시내까지는 45㎞ 거리로 택시비는 5만6,000원쯤 나온다.
숙소·맛집(지역번호 055)
심방마을에는 숙소가 없다. 거창읍 또는 인근의 가북면, 가조면 소재지에서 숙박과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거창의 관광 팸플릿에 소개된 맛집으로 우담(한우 944-0077), 이수미팜베리(젤라또 945-1789), 해플스 팜사이더리(사과 함박스테이크 944-5111), 거창 산마루(능이소고기전골 943-9937), 미가추어탕(942-1005) 등이 있다. 거창 읍내의 전통시장에는 국밥 맛집이 수두룩하다. 거창은 고산지대에 일교차가 커서 사과, 딸기, 포도, 오미자의 당도가 뛰어나다.
* 등산 지도 _ 특별부록 지도 참조
2 불쌍한 단지봉, 수도지맥 최고봉이지만 무명수도리~김천 치유의 숲~단지봉~수도리
수도산에서 바라본수도지맥. 오른쪽 육중한 단지봉(1,327m),가운데 뾰족한 좌일곡령(1,257m), 왼쪽 가장높은 가야산(1,433m). 수도지맥은 가야산밑자락을 통과해 낙동강으로 가서 소멸된다.
오늘은 김천을 기점으로 가벼운 산행에 나선다. 수도리에는 꽤 유명한 두 개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 조선 시대 인현 왕후가 폐비가 된 후 이곳에 와 수도암과 청암사를 오가며 시름을 달랬다는 8㎞ '인현왕후 길'이다. 산 아래의 울창한 숲과 청량한 계곡을 넘나드는 '걷기 쉬운' 둘레길이다.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으로 지정된 '김천 치유의 숲'(52ha)에 조성된 숲길이다. 이곳에는 여러 개의 주제 숲을 연결하는 루트를 따라 1~8㎞에 이르는 숲길이 조성되어 있고,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오늘 코스는 '김천 치유의 숲'을 통과해 단지봉을 다녀오는 약 10㎞의 '중간 난이도' 산길이다.
해발 800m의 수도리 마을은 쌀쌀한 겨울이다. 수도산에서 무흘계곡을 타고 내려온 겨울바람이 옷깃 사이로 들어와 몸서리를 친다. 뜨거운 국밥을 소망했지만, 비수기 이른 아침에 불 켜진 밥집은 없다. 민박에서 끓여온 온수로 속을 데우고 수도산 숲으로 들어간다.
자작나무숲. 약 1만5,000그루의 자작나무가 심겨 있다.자작나무는 높은 산, 추운 지방에서 잘 자란다.
마을 입구의 해탈교에서 왼쪽 시멘트 길을 오르면, '김천 치유 숲' 힐링센터로 가는 오솔길이 나온다. 자작나무 숲으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 쭉쭉 뻗은 낙엽송 길을 걸었다. 청정한 숲이라 돌길 위에 이끼가 덮였고, 그 위에 낙엽송의 가느다란 낙엽들이 노랗게 덮였다.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보이는 수도산 줄기에 환한 햇살이 퍼지고, 그 빛이 숲에 들어와 나무들을 깨우기 시작한다. 하늘은 파랗고, 나무들의 우듬지는 까맣고, 숲길은 노랗다. 곧 하얀 자작나무 숲이 나온다.
자작나무 숲 중간에 전망대로 가는 이정표가 나오고, 통나무 계단을 올라 작은 능선을 타면 이곳부터는 오롯이 산길이다. 자작나무는 점점 사라지고 참나무와 노각나무, 장송(長松) 몇 그루가 나타나면서 '단지봉 등산로'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 단지봉까지 4㎞는 대부분 경사가 급한 비탈길이다. 가끔 나오는 평탄한 길에는 낙엽이 두껍게 덮였고, 낙엽 더미를 코로 밀어내고 이곳저곳 검은 흙을 파헤친 멧돼지 자국이 많다. 멧돼지를 만나지 않으려면 소리를 질러야 한다. "어~헛, 아~핫!" 고함을 지르고, 돌부리마다 스틱을 탁탁 찍어 금속 소리를 냈다. 멧돼지의 반응은 없고, 대신 멀리서 고라니의 "깡, 껑!" 하는 경계음이 들린다. 무슨 상황을 당한 것일까, 소리가 절박하다.
단지봉 풍경. 단지봉은 덕유산과 가야산 사이의수도지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정상은 평평한고원으로 항아리를 엎어놓은 모습이라고 해서단지봉이다. 멀리 가야산을 조망한다.
이마에 땀이 흥건해서 뚝뚝 떨어질 즈음 수도지맥 능선에 오른다. 수도리에서 출발한 지 1시간 30분쯤 되었다. 어제 산행 때문인지 피로가 빨리 와서 단백질 크런치를 우걱우걱 씹었다. '근육의 합성'을 촉진한다는데 과연 그럴까? 믿어야 힘이 난다. '단지봉 3㎞, 수도산 1.2㎞' 이정표에서 단지봉 방향으로 간다. 산길에 깔린 낙엽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이슬이 아니라 서리가 녹은 것이다. 누군가 비박을 하고 나서 팽개치고 간 비닐 천막이 나뒹구는 모습에 혀를 찬다.
20분쯤 뒤에 송곡령에 도착한다. '반바지'라는 개인이 '수도지맥 송곡령'이라고 쓴 비닐 표지판을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 그런데 여기서 1㎞쯤 가면 거기에도 '송곡령 하산'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즉 어디가 송곡령인지 불분명하다. 이정표는 기관이 세운 것이고, 비닐 표지판은 개인이 붙인 것인데… 어쩐지 개인에게 한 표를 주고 싶다. 그는 산꾼일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봉으로 향하는 고갯길에 뷰는 없다. 경사가 급해 고개 숙이고 끙끙대며 가다가 갑자기 귀싸대기를 후려맞는다. 철쭉인지, 미역줄나무인지 회초리 같은 나뭇가지가 얼굴을 때린다. '갈긴다'는 표현이 더 맞다. 그래서 나뭇가지들을 살살 벌리며 슬로모션으로 전진해야 한다. 힘이 더 든다. 단지봉 정상까지 600m는 인정 없는 깔딱고개이고, 이후 200m의 부드러운 길을 오르다 보면 풀밭 공지가 나온다. 헬기장 마크가 거의 풀로 덮인 단지봉 입구다. 거기에 거창군에서 세운 커다란 정상석이 있고, 내 키보다 높은 철쭉 군락 사이로 들어가면 김천시에서 세운 커다란 정상석과 전망 데크가 있는 단지봉 중심이 나온다.
단지봉(1,327m)은 불쌍하다. 덕유산에서 가야산까지 이어지는 수도지맥에서 최고봉이지만, 수도산(1,319m)의 명성 때문에 이름을 알리지 못한 봉우리다. 봉우리라기보다는 밋밋한 언덕이다. 그래서 지역에서는 '민봉'이라고 부른다. 한자로는 단지봉 丹芝峰이다. 붉은 풀로 덮였다는 뜻인데, 철쭉의 붉은 꽃을 뜻하는 것인지, 미역줄나무나 싸리나무의 붉은 줄기를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전망 데크에 올라가 사방을 바라본다. 역광에 얇은 안개가 끼어 백두대간 방향의 산줄기들은 뿌옇고 몽롱하다. 백두대간에서 슬쩍 빠져나온 수도지맥 능선이 아른거리며 달려와 수도산에 하얀 절벽을 만들었다. 절벽 위에 쌓은 돌탑이 여기서는 젓가락처럼 보인다. 동쪽 능선 위로 솟아난 검은 산, 가야산(1,433m)을 카메라로 당겨 본다. 여러 개의 삐쭉한 삼각형들이 불꽃처럼 돋아나 있 다. 여기서 가야산 입구 두리봉까지는 9km, 4~5시간 거리다. 그곳까지 이어지는 좌일곡령( 1,257m )-용두암봉(1,125m )-목통 령(1,010m) 능선이 부드럽게 흘러간다.
전망데크에서 따뜻한 햇빛을 쪼이며 간식을 먹고, 드러누우니 잠깐 졸음이 온다. 버스 시간을 맞추려면 어서 하산해야 한다. 철쭉 군락이 우거진 터널을 내려서면 곧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아름다운 숲길 0.7㎞' 방향으로 내려선다. 하산길은 끝날 때까지 갈림길이 많아 이정표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급경사의 기나긴 산죽길을 내려서며,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종아리에 힘을 주다 보니 하산길에도 땀이 맺힌다.
인현왕후 길 안내판. 장희빈의 모략으로 폐위된인현왕후가 이곳으로 쫓겨나 시름을 달래던산책길.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이 이어지는'걷기 쉬운 길'이다.
산죽길이 끝나면 곧 급경사의 통나무길이 나온다. 이 길은 정비가 필요하다. 통나무가 무너지고 엉클어지면서 길쭉한 볼트가 여러 개 튀어나와 있다. 통나무길이 끝나면 길 흔적이 거의 사라져 고로쇠 줄을 따라 도랑 몇 개를 넘나든다. 그런데 이 좁은 도랑들이 낙엽에 묻혀 있어, 무심코 밟았다가 쭈욱 미끄러진다. 조심한다고 했지만 두 번이나 발라당 자빠졌다. 그러다가 길이 끊긴 계곡이 나오고, 미끄러운 암반을 조심조심 건너면 이제 길 잃을 염려가 없는 넓은 길이다. 여기까지 단지봉에서 1시간 걸렸다. 조금 더 가면 임도가 나와 잣나무숲길로 접어든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임도를 쭉 내려가다 '잣나무 숲길 이정표'가 임도를 벗어나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라고 방향 지시를 하고 있다. 나는 빨리 내려갈 셈으로 '잘생긴 임도로' 직진해 버렸는데, 결국 가야 할 방향의 반대편으로 가게 되었다. 막판에 알바(산에서 길을 잃음)를 한 것이다. 길은 완전히 사라져서 멀리 보이는 아랫마을을 향해 급경사 산비탈을 허우적대며, 덤불에 긁히고 질퍽한 계류에 빠져가며 간신히 내려갔다. 밭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나를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농로를 따라 20분쯤 역류해서 수도리 마을로 복귀했다. 가벼운 산행을 하고자 했으나, 결코 가볍지 않은, 그러나 무겁지도 않은 산행을 '알맞게' 했다.
배가 꼬르륵거렸다. 길가에 가마솥을 걸어놓고 김을 푹푹 내뿜으며 두부를 만드는 주막집을 지나칠 수 없었다. 따끈한 두부는 고소했고, 배추 부침개는 담백했으며, 막걸리는 향긋했다. 들어올 땐 혼자였는데, 나갈 땐 다섯 개 테이블이 만원이었다. 간판이 없어 이름을 물으니 '대나무집'이라고 한다.
마을 주차장 화장실에 들어가 대충 고양이 세수를 하고, 오후 3시에 출발하는 김천행 미니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나 혼자 전세를 냈다. 시골 풍경을 보려고 눈에 힘을 주었으나, 고개가 자꾸 떨어진다. 막걸리 효과다. 버스는 중간에 외국인 노동자 서너 명을 태우고 1시간 반이나 달려 김천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만큼 수도산, 수도리는 오지에 있다.
생전 처음 간 경북·경남 경계의 오지에서 1박 2일 '빡센' 산행으로 온몸이 뻐근하고 나른하다. '임무'를 완수해 마음은 홀가분하다. 몸도 단련하고 마음도 다스린 수도 修道의 길이었다.
산행 길잡이
수도리에서 수도산을 오르는 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수도리에서 1.6㎞ 지점에 있는 수도암 경내지를 통과해 2.5㎞를 걸어 수도산을 오르는 길이다. 수도암에서 1시간 30분쯤 걸린다. 다른 하나는 김천 치유의 숲을 통과해 수도지맥 능선을 오른 후(약 1.5㎞), 수도산을 가거나(1.2㎞) 단지봉으로 가서(3㎞) 수도리로 하산하는 방법이다. 수도산에서 거창 쪽 양각산-흰대미산을 통과해 심방마을로 하산하거나(7㎞), 또는 송곡령에서 중촌마을로 하산하는(5㎞) 방법도 있다. 어느 코스든 산에 식수가 없으므로 충분한 물을 준비해야 한다.
교통
김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지례면 상부리(상부정류장)로 가면(30분 소요), 거기에 오전 8시 30분과 오후 2시에 수도리로 가는 버스가 있다. 거의 1시간 걸린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내비게이션에 '수도리 공영주차장'을 치면 된다. 수도리에서 나가는 시내버스는 오전 9시 30분과 오후 3시에 있다. 9시 30분 버스는 지례면 상부리까지만 가고, 오후 3시 버스는 김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간다. 수도리에서 김천 시내까지는 45㎞ 거리로 택시비는 5만6,000원쯤 나온다.
* 등산 지도 _ 특별부록 지도 참조
숙소·맛집
우봉힐링숲의 주인이 내주는뽕잎차. 매화 꽃잎을 띄웠다.
수도리에 몇 군데 민박이 있으나 비수기에는 운영하지 않는 곳이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대창민박·식당(010-437-0834), 대구민박·식당(010-4696-6549), 석촌민박·식당, 황토민박(010-3699-4773), 우봉힐링숲(펜션 010-3522-6616), 놀숲농원(펜션, 민박 010-5366-2662) 등이 있다. 민박·식당에서 흑염소, 닭백숙, 된장찌개, 국수 등을 판매한다.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관련링크
- http://45.cia158.com 0회 연결
- http://38.cia169.net 0회 연결
- 이전글시알리스파는곳 ▣ C̎IA͂3̢5̩1̓.C̉O̘M̙ ▣ 발기부전치료제구입방법 26.01.19
- 다음글카지노1위 ㎟ R̹Q̔G̤9͕2͢7̭.T᷉O̖P̻ ┨ 로투스 결과보는곳 26.01.1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