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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제작 [속보]한은, 기준금리 연 2.50% 유지…환율·집값 우려에 5연속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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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조회 0회 작성일 26-01-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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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제작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5연속 동결 결정이다. 고환율, 수도권 집값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내린 이후 수도권 집값, 환율 등을 고려해 지난해 7월, 8월, 10월, 11월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높은 환율 변동성 등과 관련한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의결문 표현 변화를 보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주기)이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0월까지 의결문에 포함됐던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나간다”는 문구가 지난해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다”로 바뀐 데 이어 이달에는 금리 인하라는 표현 자체가 빠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찰로이는 인구가 4000여명에 불과한 작은 러스트벨트 도시다. 이 소도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9월 대선 유세에서 언급하는 바람에 갑자기 전국적인 이목을 끌게 됐다.
“찰-로이, 이름은 참 아름답지만 실제론 그렇지 못한 곳이다. 아이티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도시는 파산했고, 범죄가 만연하고 있다.” 그가 이 말을 한 것은 TV 대선 토론회에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의 아이티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유언비어를 내뱉은 지 불과 몇 주 후였다.
그의 한 마디는 이 작은 도시에 메가톤급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그 효과는 이 도시에 득이 됐을까, 실이 됐을까. 미국의 제조업을 되살려 러스트벨트의 백인 노동자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난 후 1년 동안 찰로이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지난 10일(현지시간) 찰로이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라는 맥킨 애비뉴와 팰로필드 애비뉴 일대를 걸었다. 토요일 한낮이었지만, 대로 한가운데 서서 360도 회전하며 둘러봐도 시야 안에 눈에 띄는 사람이 없었다.
거리의 상점 대부분은 비어 있었다. 가게 주인들은 폐업하면서 간판조차 떼지 않고 떠나버렸다. 유리창 안을 들여다보면, 버리고 간 가재도구들만 뽀얗게 쌓인 먼지 속에 뒹굴고 있었다. 수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집 앞에는 ‘임대’라는 팻말이 붙었다. 마치 영화에서처럼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재난을 피해 사람들이 모든 것을 남겨두고 떠나버린 도시 같았다.
이곳에도 영광의 시절은 있었다. 찰로이는 한때 ‘매직 시티’란 애칭으로 불렸다. 19세기 말 벨기에 이민자들이 세운 유리 공장과 철강·석탄산업 덕분에 경제는 날로 번성했다. 1920년대 미국 유리의 80%가 이 일대에서 생산됐다. 맥킨 애비뉴의 상가에서 찾을 수 없는 물건은 없었다. 오페라 하우스는 물론 미국 최초의 영화관인 일렉트릭 극장까지 들어섰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산업이 쇠퇴하고 공장이 이전하면서, 찰로이는 전형적인 러스트벨트의 전철을 밟았다. 계속된 인구 유출로 1만명 넘던 인구는 반토막이 났다. 빈곤과 절망으로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에 중독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도시 전체가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찰로이가 러스트벨트의 운명 앞에 줄곧 무기력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멈춤 없이 하강 곡선을 그리다가 2020년 결국 4000명선이 붕괴된 인구는 2021년 예상치 못한 반등을 시작했다. 아프리카, 특히 아이티에서 매년 수백명씩 밀려온 이민자 물결 때문이었다.
이들이 이곳까지 흘러온 계기는 월마트 같은 대형마트에 냉동식품을 공급하는 ‘포스 스트리트 푸드’ 덕분이었다. 팬데믹을 거치며 냉동식품 수요가 급증했지만, 찰로이에서 젊은 일손을 찾을 수 없었던 공장 운영자는 인력 파견업체를 통해 이민자를 불러들였다.
아이티 이민자들은 빈 도시 구석구석을 다시 채워나갔다. 물류창고나 유리공장에서 일하고, 잔디를 깎아주고, 배달 일을 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비어있던 상점을 저렴하게 빌려 샌드위치 가게나 캐러비언 음식점, 식료품점 등을 열었다. 추락하던 부동산 가격이 올라갔다. 주택 수요가 급증하자 집주인들은 방마다 세를 놓았다.
찰로이의 행정책임자인 조 매닝은 지난 12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은 주택과 상가 공실을 줄이고, 도시 곳곳에 노동력을 제공했으며, 근로소득세를 냈다”면서 “그들은 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죽어가던 도시는 그렇게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는 듯 했다. 2024년 9월12일, 트럼프 대통령이 그 말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이티에서 온 이민자들이 찰로이를 장악해 범죄가 만연하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좌표’가 됐다. 쿠클럭스클랜(KKK)이 찰로이에 들어와 백인들은 무장하라는 전단을 뿌렸다. 또 다른 인종차별 단체인 ‘패트리엇 프런트’도 아이티 이민자를 공격하라고 선동하는 메시지를 신호등 제어함 등 도시 곳곳에 붙이고 다녔다.
지난 11일 만난 랜디 오드 제일연합감리교회 목사는 그때의 일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학교 아이들을 위한 모금 행사를 할 예정이었어요. 모두가 각자 자기네 민속 음식과 옷 등을 가져오기로 했었죠. 그런데 행사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찰로이를 거론하면서 도시 전체가 쑥대밭이 된 거예요. 아이티 이민자들은 누군가가 자신들을 공격할까 봐 너무 두려워했어요. 경찰관이 교회로 출동해서 경비까지 섰지만, 결국 참석한 아이티인은 한 가족뿐이었어요.”
찰로이 주민들이 요리 레시피나 정보 등을 교환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혐오 글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누군가 “아이티인들의 저녁 식사”라는 글과 함께 죽은 거위 사진을 올리면 “이들은 찰로이에 어울리지 않아”라는 댓글이 올라오는 식이었다. 행정부에는 이민자들 때문에 교통사고와 범죄가 늘어났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민원 전화가 쏟아졌다.
매닝은 “대통령의 발언 이후 그냥 다들 갑자기 미쳐버린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물론 급격히 늘어난 이민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혐오)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낸 적은 없었다”며 “대통령의 말이 (인종차별을) 정상적인 것처럼 허용해 주는 신호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때 찰로이 앞에 닥친 절체절명의 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들쑤신 아이티 이민자가 아니라, 따로 있었다. 130여년 동안 찰로이를 지켜온 유리 공장이 문 닫을 위기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찰로이를 호명하기 일주일 전인 그해 9월4일, 모회사인 앵커 호킹은 모든 시설을 오하이오로 이전하고 찰로이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시 전체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파이렉스(주방용품에 사용되는 투명 내열 유리)는 찰로이의 정체성과도 같았다. 파이렉스 출시 100년을 맞았던 2015년엔 도시 이름을 100일 동안 ‘파이렉스’로 바꿀 정도였다.
공장이 폐업하면 350여개의 일자리가 한꺼번에 증발할 터였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었다. 조부모, 부모, 자녀가 3대에 걸쳐 일해 온 터전이 무너지는 일이었다. 공장 폐쇄에 대한 뉴스가 이 일대를 온통 뒤덮고 있었지만, 미국의 제조업을 살리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은 일언반구 하지 않았다.
결국 유리 공장은 지난해 4월 문을 닫았다. 지난 12일 찾은 공장 앞에는 여전히 코렐 브랜드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그러나 어디서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9개월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인수자를 찾지 못한 탓에 공장은 텅텅 빈 채로 방치돼 있었다.
찰로이에서 이 공장과 어떤 형태로든 연관된 사람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근처 주유소 편의점에서 카운터를 보고 있던 스테이시에게 그곳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아느냐고 묻자 “내 남편, 내 이웃, 내 이웃의 형제들, 내 가족의 절반이 다 거기서 일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해고된 사람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냐고 묻자 “각지로 흩어졌다. 내 남편은 GE에서 일하고, 이웃 중 일부는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클레이턴 코크스 공장으로 갔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일자리를 찾긴 찾았지만, 상황은 나빠졌다. 코렐 유리공장은 노조가 있고, 8시간 교대 근무와 유급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스테이시는 “다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코렐 공장은 지역 사회에 뿌리내린 ‘평생 직장’이었다. 앞으론 이곳 사람들 누구도 그런 일자리를 다신 얻지 못할 것이다. 모든 게 파괴됐다”고 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찰로이에서 문 닫은 공장은 이곳만이 아니다. 유리 공장으로부터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퀄리티 파스타’ 공장도 지난해 9월 폐업했다. 그곳에서 일하던 100여명이 일시에 해고됐다. 퀄리티 파스타 공장 길 건너편에 있는 대형 약국 체인점 ‘라이트 에이드’ 매장은 본사가 파산하면서 지난해 6월 문을 닫았다. 15명 가량의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찰로이 주민들은 이 지역 유일의 조제 약국이 사라진 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퀄리티 파스타 공장과 라이트 에이드 매장 둘 다 아직도 새 인수자를 찾지 못해 공실로 방치돼 있다.
‘포스 스트리트 푸드’ 공장도 문을 닫을 뻔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0월 폐업 신고를 했지만, 막판에 겨우 인수자를 찾는 데 성공해 북쪽 공장만 닫고 남쪽 공장은 계속 가동하기로 결정됐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약 100명이 해고된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 스트리트 푸드 공장 노동자인 마리오는 “나는 원래 북쪽 공장에서 일했지만, 남쪽 공장으로 옮겨서 계속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너무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다”면서 “다행히 난 아직까지 일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내 처지도 언제 바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제조업을 살리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마리오는 “지금 이 나라에 제조업 일자리가 부족한 이유는 지난 20~30년 동안 진행돼 온 구조적 문제다. 그걸 하루아침에 되돌릴 수 없다는 건 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민을 위하는 척하는 사기꾼이라 생각한다. 그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테이시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 공장 폐업엔 아무런 관심조차 주지 않은 채 아이티 이민자만 공격한 것에 분노했다. 그는 “나는 지난 1년 동안 트럼프 정책으로 얻은 혜택이 아무것도 없다. 건강보험료는 올랐고, 음식값도 여전히 비싸다”고 주장했다.
러스트벨트를 되살리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은 이 지역에서 지켜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아이티 이민자에 대한 그의 약속은 실행에 옮겨졌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11일, 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했다. 아이티 이민자들을 반갑게 환영한 이 교회는 지난 몇 년 동안 영어·운전 교육, 산모 지원, 중고 의류 나눔, 법률 지원을 제공하는 등 이민자들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
예배가 시작될 무렵 20여명의 아이티인들이 함께 차를 나눠타고 도착했다. 오드 목사는 “강제추방에 대한 두려움으로 지난해 아이티 이민자들이 찰로이를 대거 떠나면서 아이티인 교인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귀띔했다.
오는 2월3일 아이티에 대한 TPS(임시보호지위)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찰로이의 아이티 이민자 인구는 더욱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TPS는 본국으로 돌아갈 경우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특정 국가 출신 이민자에게 임시 거주 및 노동 허가를 부여하는 특별 제도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아이티·온두라스·베네수엘라·엘살바도르·아프가니스탄 등에 대한 TPS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예배 도중 돌아가며 각자의 기도 제목을 나누는 시간이 되자 아이티 교인인 아크나피는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아내를 대신해 말했다. “아내와 저는 같은 베이커리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얼마 전 아내의 공장 출입카드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았어요. 아내를 포함해 수십명의 아이티 노동자들이 그 자리에서 한꺼번에 해고된 겁니다. 제 출입카드는 아직까지 작동하고 있지만, 저도 언제 해고될지 모릅니다.”
공장이 이들을 해고한 방식은 매우 무례했다. 다만 공장이 이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막으려면, 2월3일 TPS가 종료되기 전 미리 새 인력을 충원해 둬야 하기 때문이다.
아크나피는 TPS가 종료된 후 어떻게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막막하기만 하다”고 답했다. 그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당시 아이티 대통령이 한밤중 자택에서 갱단에 암살된 후 나라가 무정부 상태에 빠지자 TPS를 통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보스턴을 거쳐 찰로이에 정착한 그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안정적인 미래를 꿈꿔보게 됐다고 했다. 공장에서 일하고, 교회에선 통역 봉사를 했다. 아껴 쓰고 남은 돈은 아이티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송금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모든 것이 송두리째 뒤바뀌었다.
“아이티인은 개도, 고양이도 먹지 않습니다. 그런 말은 사실이 아니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하지만 TPS가 종료되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아이티로 돌아갈 생각을 하면 극도로 두렵습니다. 생각해보세요.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그렇게 암살될 수 있는 나라라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아이티의 상황은 매일매일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아이티인이 지금도 목숨을 걸고 세계 곳곳으로 피난처를 찾아 떠나고 있어요.”
찰로이를 떠난 이민자 중 고국으로 돌아간 라이베리아인과 나이지리아인은 있어도, 아이티로 돌아간 아이티인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오드 목사는 말했다. 일부는 캐나다로 재이주를 했고, 일부는 뉴욕 같은 피난처 도시로 떠났다.
가족같이 지내온 아이티인들이 한명 두명 떠나갈 때마다 오드 목사와 교회 사모인 메리는 “내 몸이 찢겨 나가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울컥한 표정으로 말했다. 랜디 목사는 “이곳을 떠난 사람 중엔 내가 세례를 해 준 두 세 명의 아기들이 있다. 새로 태어난 아기에게 내 이름을 따서 붙여준 아이티 부부도 있다”고 말했다. 메리도 “분만실에 들어가기 무섭다고 같이 가달라고 부탁해서 출산 과정 전부를 함께 한 젊은 부부도 기억난다”며 “그들은 모두 우리 가족이었다”고 말했다.
오드 목사는 “이 도시는 벨기에 이민자에 의해 세워진 도시고, 나도 아일랜드 이민자의 자손”이라면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다 떠나면, 이 도시 경제는 어떻게 되살리겠단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생각에 이 도시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난장판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도시에는 오드 목사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의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2024년 대선 때 찰로이가 속한 워싱턴 카운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율은 62.43%를 기록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36.93%)를 26%포인트나 앞지른 수치다.
지난 10일 주유소 앞에서 만난 데이브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지난 1년 동안 이 지역의 경제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좋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러 공장들이 문을 닫지 않았느냐고 묻자 “불법 체류자들을 너무 많이 고용했던 그 공장들을 말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민자가 도시 인구 증가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것을 굳이 부정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도심에 나오면 온통 아이티인들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더 이상 미국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몇 년 전부터 이곳에 거의 오지 않는다. 시내에 나갈 일이 있으면, 다리 건너 (옆 동네)로 간다”고 말했다.
다음 선거에서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을 또 찍을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우리 가족은 트럼프 강성 지지자라 그럴 것 같다”면서 “나는 그들만큼 강하게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민주당을 찍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있는 찰로이 커뮤니티 페이지에는 여전히 아이티 이민자를 비난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온다. 누군가가 교통사고 현장 사진을 올리면 그 밑에는 “역시 아이티인들 짓” “어차피 2월이 되면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댓글이 달린다.
스테이시는 일자리 수백 개가 사라진 지난 1년간의 경제적 상황이 이 지역의 트럼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 같냐는 질문에 “이곳은 레드넥(보수적인 저학력층 백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라면서 “트럼프를 맹신하는 사람들에겐 공장이 문을 닫은 것도, 교통사고도, 그냥 모든 것이 다 이민자 탓”이라고 말했다.
매닝은 “어떤 사람들은 아이티 이민자들이 백인 주민을 밀어내고 그들을 대체하고 있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이곳엔 애초에 그들이 밀어낼 사람 자체가 없었다. 그들은 비어있는 도시를 채웠을 뿐이고, 그들이 하는 일은 미국인 그 누구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2월에 TPS가 종료되고 아이티 노동자들이 대거 이 도시를 떠나게 되면 이제 다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 역량 투자가 모두에 이익”
미국 내 지구과학자 200여명은 이달 공개한 ‘그린란드와의 연대를 표하는 미국 과학자들의 성명’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입장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기후변화와 빙하 분석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히는 에릭 리뇨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 교수와 소피 노위키 버펄로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린란드 연구 전략 협력자 돼야”기후변화·빙하 분석 권위자 등지구과학자 200여명 성명 발표
과학자들은 “그린란드는 지정학적·지구물리학적으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그린란드는 전 세계 연안 도시와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평소 정치·외교적 사안에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는 일을 자제한다. 그런데도 왜 이런 성명을 냈을까.
현재 그린란드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군사 요충지 확보나 희토류 채굴장 설치 같은 얘기를 꺼낼 때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1초당 수영장 3개 물 ‘콸콸’
과학계는 그린란드의 무엇에 집중하는 것일까. 기후변화 때문에 생긴 ‘빙하 녹은 물’이다. 그린란드에서는 1초마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3개 부피의 물이 바다로 쏟아진다.
빙하 녹은 물은 해수면을 높인다. 최근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를 보면 지구 해수면 상승의 25%는 그린란드 빙하가 녹은 물 때문에 유발되고 있다. 남극 빙하(13%)의 약 2배에 이른다. 게다가 2010년대 그린란드 빙하가 녹는 속도는 1990년대보다 7배나 빨라졌다. 그린란드는 해수면을 높이는 ‘폭주 기관차’가 된 셈이다.
IPCC 보고서는 그린란드 빙하가 녹은 물로 인해 2000~2100년 전 세계 해수면이 최고 27㎝ 높아질 것으로 예측한다. 이렇게 되면 심각한 상황이 펼쳐진다. 기본적인 바다 수위가 지금보다 크게 올라가기 때문에 만조 때 해안 도시 내 도로와 주택가에 짠물이 밀려 들어오는 일이 일상이 될 수 있다. 이러면 하수가 역류하고, 가스관과 통신 케이블 등이 부식된다.
지금도 미국 남동부 도시에서는 1년에 약 10일간 이런 일이 벌어진다. 앞으로 해수면이 더 높아지면 바닷물이 도심에 들어오는 일이 더 잦아진다. 기반시설이 파괴되면서 도시 기능이 망가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태도는 ‘요지부동’
과학자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그린란드 연구자들의 지침을 따르고 그린란드 국가 연구 전략을 존중함으로써 책임 있는 협력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린란드는 외국 과학자들이 자신의 땅에서 연구하도록 관대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강조했다.
그린란드 빙하 녹는 속도 가속화1초에 수영장 3개 분량 물 바다로미 해안도시들 기능 마비될 위기
미국 과학계가 이런 입장을 내놓은 핵심 이유는 그린란드와 긴밀히 협력해 기후변화 양상을 더 열심히 연구·분석해야 할 이 순간에 ‘병합 시도’로 그린란드와의 교류가 끊겨버릴 공산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해안에 사는 미국인들의 집이 바닷물에 잠기면 그린란드를 군사적·경제적으로 차지하더라도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성토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9일(현지시간) “우리는 러시아나 중국이 그린란드를 차지하게 두지 않겠다”며 “우리가 차지하지 않으면 그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4일 열렸던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의 3자 회담도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그린란드 병합에 대한 의지가 요지부동이라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이번 성명에서 “그린란드는 그 누구도 사거나 차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님을 재확인한다”며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사람들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으로 사지 못하면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뜻까지 내비치는 최근 미국의 태도를 볼 때 그린란드의 운명은 당분간 안갯속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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