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머니상 가자 평화합의 사흘 만에···이스라엘 공습으로 1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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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조회 0회 작성일 26-08-04 09:32본문
피망머니상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이틀 연속 공습해 최소 18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졌다.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등을 골자로 한 평화합의가 체결된 지 사흘 만이다. 합의 이행을 둘러싼 양측 대립이 이어지면서 휴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일(현지시간) 새벽부터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와 데이르 알발라, 칸 유니스 등 가자지구 곳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데이르 알발라에서는 최소 4명이 숨졌고, 칸 유니스 인근 알마와시에서는 주택이 폭격을 받아 부부와 9세 아들이 사망했다. 가자시티에서도 부부와 자녀 1명이 숨졌으며, 이집트 대표부 사무소 인근의 피란민 텐트에서는 2명이, 사라야 광장 인근에서는 최소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가자시티 동부 자이툰 지역에서 2명,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인근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달 30일 이집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와 하마스,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 대표단이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등에 합의한 이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합의를 두고 “가자지구가 새로운 팔레스타인 정부의 통치를 받게 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분쟁 종식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합의 이후에도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무장해제와 철군 가운데 어느 조치를 먼저 이행할지를 놓고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하마스의 무장해제 계획과 관련한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며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하마스가 완전하고 실질적으로 무장해제하기 전까지는 어떤 조치도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통치할 새로운 팔레스타인 기구에 무기를 넘기기 전에 휴전 합의의 핵심 조항에 따라 이스라엘이 공습을 중단하고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마스 정치국의 바셈 나임은 “정치적 협상이 진전을 보이는 시점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종전 노력을 무산시키고 무력으로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날이 가물어 농작물이 타들어 가고 백성들 걱정이 깊으니, 불쌍히 여기시어 시원한 단비를 내려주소서.”
3일 오전 9시 경남 함안군 가야읍 충의공원. 맹렬한 폭염 속에 조상과 호국영령의 뜻이 서린 제단 위에 축문이 울려 퍼졌다. 축문은 기우제를 주관한 함안향교의 한 유림이 낭독했다. 제수상에는 돼지머리와 함께 일반적으로 제사에선 잘 쓰지 않지만 기우제에만 올리는 닭이 올려졌다. 이날 기우제에는 찌는 듯한 날씨에도 전통 제복을 갖춰 입은 유림과 함안군 관계자, 군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제례를 올렸다.
기우제에는 차석호 함안군수가 첫 잔을 올리는 초헌관을, 조만제 함안군의회 부의장이 아헌관을, 박상근 NH농협 함안군지부장이 종헌관으로 참여해 술잔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함안군이 주최하고 함안향교가 주관해 공공 행사로 치러졌다. 함안향교 관계자는 “수리시설이 열악했던 1960~70년대에는 기우제를 가끔 지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는 유례없는 이상기후를 겪으면서 비를 내리게 해달라고 빌게 됐다”고 말했다.
함안군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이 지역 저수지 16곳의 평균 저수율은 평년대비 53.1% 수준인 43.5%에 불과하다. 농업용수 가뭄 단계는 ‘주의’ 단계이다. 경계·심각 단계는 아직 아니지만, 저수율이 40% 이하로 떨어진 명관·산정 등 저수지 5곳은 집중 관리되고 있다.
함안군은 길어지는 가뭄에 대비해 저수지 대부분을 대상으로 이틀이나 사흘에 한번 정도만 농업용수를 공급하도록 제한 급수를 하고 있다. 강발순 칠원읍 산정마을 이장은 “제한급수를 받더라고 저수률이 20%정도라 보름정도만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하천도 없는 곳이라 물을 끌어쓸 수도 없어서 이대로 가면 올해 벼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호성 칠원읍 동담마을 이장도 “벼와 고추가 말라가고 있다”며 “농민이 지하수나 하천수를 양수기로 끌어쓰기도 하는데 이 또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함안군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근 재난상황팀을 가동하고 있다. 군은 저수율 20% 이하 소류지에는 관정을 활용해 용수를 공급하고, 지역 내 양수장 2곳과 간이양수장 1곳을 가동하고 있다.
함안군뿐 아니라 창녕군(지난달 28일)과 양산시(지난달 30일)도 기우제를 올려 단비를 기원했다. 이들 지역 공무원들은 하나같이 “그간 기우제를 지냈다는 공식 기록은 없다”며 “30~4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한 공무원과 향교 관계자들에게도 물어봤는데 기억조차 못 하더라. 아무튼 올해처럼 덥고 비가 안 온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전날 122년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낮 최고기온이 42.5도를 기록한 경남 양산은 3일에도 도시 전체가 폭염에 멈춰 선 듯했다. 거리와 전통시장은 한산했고 시민들은 도서관과 대형마트, 계곡 등 냉방시설이 갖춰진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양산남부시장에서 채소 가게를 하는 상인 김모씨(70)는 “더위때문에 손님이 없어도 먹고 살려면 나와서 팔아야지”라면서 “무사히 지나가도록 견뎌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산 물금읍 양산워터파크와 중부동 양산이동노동자거점쉼터에도 시민과 노동자들의 발길이 뜸해 한산했다. 시민 박모씨(60)는 “매일 반려견과 산책 나오는데, 반려견도 요즘 더운지 헐떡거리며 움직이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산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18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양산시는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살수차를 가동하고 있다. 공공시설 23곳에도 양산 1000여개를 비치해 시민에게 대여하는 ‘양산 대여소’를 7일까지 확대 운영하며, 경로당을 중심으로 생수를 공급해 온열질환 예방에 대응하고 있다.
인명·가축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61명으로, 이 중 3명이 숨졌다.
지난달 31일 기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2만2702마리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남도 역시 지방재정 기금을 투입하고 중앙부처에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등 가뭄·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예산 확보에 나섰다.
정부의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담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법) 개정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국회 기후특별위원회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초등학생부터 청소년, 청년 노동자, 주부 등은 “기후위기는 미래가 아닌 현재의 재난”이라며 탄중법에 ‘조기 감축’ 원칙을 담아 달라고 호소했다.
기후단체 케이팝포플래닛은 3일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모은 약 2만건의 시민 메시지와 의원별 ‘시민 득표수 및 순위’가 담긴 서한을 국회 기후특위 소속 의원 20명에게 전달했다.
이날 시민들이 조기감축을 요구하며 가장 많이 언급한 기후 재난은 ‘폭염’이었다.
내년 성인이 되는 한 청소년은 “2024년에 거리에 나가면 사람들이 더워서 실신하고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가는 걸 봤다”며 “작년에는 산불, 올해는 가혹한 열대야를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겐 동생이 있기에 책임감을 느껴 글을 쓴다. 기후를 지키는 법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폭염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자신을 용접 기사라고 소개한 청년은 “작업 환경상 더운 것은 이해하지만 매년 너무나 더워져 이제는 무섭다”며 “기후위기를 체감하고 있으니 법을 꼭 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학생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교사도 있었다. 10년 넘게 고등학교 교사로 일했다는 한 시민은 “학생들은 심화하는 기후위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무력감에 빠져 있다”며 “아이들에게 망가지는 지구를 물려줄 수 없다”고 적었다.
시민들은 기후위기가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닌 ‘현재’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 시민은 “작년과 올해 이렇게나 바뀐 기후를 체감하고도 이것(탄소 조기감축)이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 같으냐”며 “기후위기는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미 닥쳐온 문제”라고 했다.
이번 캠페인은 탄소중립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진행됐다.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2031년 이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없는 것은 미래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탄소중립법 제8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고, 국회는 이를 반영한 개정안을 마련 중이다.
앞서 기후특위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35년 53~61%, 2040년 69~80%, 2045년 84~90%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배출권거래제 적용 목표는 하한을 따르도록 규정한 탄소중립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개정안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대통령령에 위임하고, 미래 세대에 감축 부담을 미루는 ‘선형 감축 경로’를 허용한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기후위기 피해를 줄이려면 초기에 더 많이 감축하는 조기 감축 원칙을 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나연 케이팝포플래닛 캠페이너는 “헌재 결정 취지대로 미래 세대에 탄소 부담을 떠넘기지 않는 조기 감축을 유일한 경로로 담아야 한다”며 “국회가 책임 있는 입법을 완료할 때까지 같은 마음을 가진 시민들과 함께 기후특위 의원들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일(현지시간) 새벽부터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와 데이르 알발라, 칸 유니스 등 가자지구 곳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데이르 알발라에서는 최소 4명이 숨졌고, 칸 유니스 인근 알마와시에서는 주택이 폭격을 받아 부부와 9세 아들이 사망했다. 가자시티에서도 부부와 자녀 1명이 숨졌으며, 이집트 대표부 사무소 인근의 피란민 텐트에서는 2명이, 사라야 광장 인근에서는 최소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가자시티 동부 자이툰 지역에서 2명,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인근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달 30일 이집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와 하마스,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 대표단이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등에 합의한 이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합의를 두고 “가자지구가 새로운 팔레스타인 정부의 통치를 받게 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분쟁 종식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합의 이후에도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무장해제와 철군 가운데 어느 조치를 먼저 이행할지를 놓고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하마스의 무장해제 계획과 관련한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며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하마스가 완전하고 실질적으로 무장해제하기 전까지는 어떤 조치도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통치할 새로운 팔레스타인 기구에 무기를 넘기기 전에 휴전 합의의 핵심 조항에 따라 이스라엘이 공습을 중단하고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마스 정치국의 바셈 나임은 “정치적 협상이 진전을 보이는 시점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종전 노력을 무산시키고 무력으로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날이 가물어 농작물이 타들어 가고 백성들 걱정이 깊으니, 불쌍히 여기시어 시원한 단비를 내려주소서.”
3일 오전 9시 경남 함안군 가야읍 충의공원. 맹렬한 폭염 속에 조상과 호국영령의 뜻이 서린 제단 위에 축문이 울려 퍼졌다. 축문은 기우제를 주관한 함안향교의 한 유림이 낭독했다. 제수상에는 돼지머리와 함께 일반적으로 제사에선 잘 쓰지 않지만 기우제에만 올리는 닭이 올려졌다. 이날 기우제에는 찌는 듯한 날씨에도 전통 제복을 갖춰 입은 유림과 함안군 관계자, 군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제례를 올렸다.
기우제에는 차석호 함안군수가 첫 잔을 올리는 초헌관을, 조만제 함안군의회 부의장이 아헌관을, 박상근 NH농협 함안군지부장이 종헌관으로 참여해 술잔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함안군이 주최하고 함안향교가 주관해 공공 행사로 치러졌다. 함안향교 관계자는 “수리시설이 열악했던 1960~70년대에는 기우제를 가끔 지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는 유례없는 이상기후를 겪으면서 비를 내리게 해달라고 빌게 됐다”고 말했다.
함안군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이 지역 저수지 16곳의 평균 저수율은 평년대비 53.1% 수준인 43.5%에 불과하다. 농업용수 가뭄 단계는 ‘주의’ 단계이다. 경계·심각 단계는 아직 아니지만, 저수율이 40% 이하로 떨어진 명관·산정 등 저수지 5곳은 집중 관리되고 있다.
함안군은 길어지는 가뭄에 대비해 저수지 대부분을 대상으로 이틀이나 사흘에 한번 정도만 농업용수를 공급하도록 제한 급수를 하고 있다. 강발순 칠원읍 산정마을 이장은 “제한급수를 받더라고 저수률이 20%정도라 보름정도만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하천도 없는 곳이라 물을 끌어쓸 수도 없어서 이대로 가면 올해 벼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호성 칠원읍 동담마을 이장도 “벼와 고추가 말라가고 있다”며 “농민이 지하수나 하천수를 양수기로 끌어쓰기도 하는데 이 또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함안군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근 재난상황팀을 가동하고 있다. 군은 저수율 20% 이하 소류지에는 관정을 활용해 용수를 공급하고, 지역 내 양수장 2곳과 간이양수장 1곳을 가동하고 있다.
함안군뿐 아니라 창녕군(지난달 28일)과 양산시(지난달 30일)도 기우제를 올려 단비를 기원했다. 이들 지역 공무원들은 하나같이 “그간 기우제를 지냈다는 공식 기록은 없다”며 “30~4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한 공무원과 향교 관계자들에게도 물어봤는데 기억조차 못 하더라. 아무튼 올해처럼 덥고 비가 안 온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전날 122년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낮 최고기온이 42.5도를 기록한 경남 양산은 3일에도 도시 전체가 폭염에 멈춰 선 듯했다. 거리와 전통시장은 한산했고 시민들은 도서관과 대형마트, 계곡 등 냉방시설이 갖춰진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양산남부시장에서 채소 가게를 하는 상인 김모씨(70)는 “더위때문에 손님이 없어도 먹고 살려면 나와서 팔아야지”라면서 “무사히 지나가도록 견뎌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산 물금읍 양산워터파크와 중부동 양산이동노동자거점쉼터에도 시민과 노동자들의 발길이 뜸해 한산했다. 시민 박모씨(60)는 “매일 반려견과 산책 나오는데, 반려견도 요즘 더운지 헐떡거리며 움직이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산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18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양산시는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살수차를 가동하고 있다. 공공시설 23곳에도 양산 1000여개를 비치해 시민에게 대여하는 ‘양산 대여소’를 7일까지 확대 운영하며, 경로당을 중심으로 생수를 공급해 온열질환 예방에 대응하고 있다.
인명·가축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61명으로, 이 중 3명이 숨졌다.
지난달 31일 기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2만2702마리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남도 역시 지방재정 기금을 투입하고 중앙부처에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등 가뭄·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예산 확보에 나섰다.
정부의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담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법) 개정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국회 기후특별위원회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초등학생부터 청소년, 청년 노동자, 주부 등은 “기후위기는 미래가 아닌 현재의 재난”이라며 탄중법에 ‘조기 감축’ 원칙을 담아 달라고 호소했다.
기후단체 케이팝포플래닛은 3일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모은 약 2만건의 시민 메시지와 의원별 ‘시민 득표수 및 순위’가 담긴 서한을 국회 기후특위 소속 의원 20명에게 전달했다.
이날 시민들이 조기감축을 요구하며 가장 많이 언급한 기후 재난은 ‘폭염’이었다.
내년 성인이 되는 한 청소년은 “2024년에 거리에 나가면 사람들이 더워서 실신하고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가는 걸 봤다”며 “작년에는 산불, 올해는 가혹한 열대야를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겐 동생이 있기에 책임감을 느껴 글을 쓴다. 기후를 지키는 법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폭염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자신을 용접 기사라고 소개한 청년은 “작업 환경상 더운 것은 이해하지만 매년 너무나 더워져 이제는 무섭다”며 “기후위기를 체감하고 있으니 법을 꼭 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학생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교사도 있었다. 10년 넘게 고등학교 교사로 일했다는 한 시민은 “학생들은 심화하는 기후위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무력감에 빠져 있다”며 “아이들에게 망가지는 지구를 물려줄 수 없다”고 적었다.
시민들은 기후위기가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닌 ‘현재’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 시민은 “작년과 올해 이렇게나 바뀐 기후를 체감하고도 이것(탄소 조기감축)이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 같으냐”며 “기후위기는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미 닥쳐온 문제”라고 했다.
이번 캠페인은 탄소중립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진행됐다.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2031년 이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없는 것은 미래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탄소중립법 제8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고, 국회는 이를 반영한 개정안을 마련 중이다.
앞서 기후특위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35년 53~61%, 2040년 69~80%, 2045년 84~90%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배출권거래제 적용 목표는 하한을 따르도록 규정한 탄소중립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개정안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대통령령에 위임하고, 미래 세대에 감축 부담을 미루는 ‘선형 감축 경로’를 허용한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기후위기 피해를 줄이려면 초기에 더 많이 감축하는 조기 감축 원칙을 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나연 케이팝포플래닛 캠페이너는 “헌재 결정 취지대로 미래 세대에 탄소 부담을 떠넘기지 않는 조기 감축을 유일한 경로로 담아야 한다”며 “국회가 책임 있는 입법을 완료할 때까지 같은 마음을 가진 시민들과 함께 기후특위 의원들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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