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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인하대병원 개방형실험실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확장 가능한 병원형 혁신 모델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유준일 인하대병원 개방형실험실 운영사업단 부단장은 입주 기업들의 산업적 성과와 함께, 전임상·임상시험·로봇·우주의학·데이터를 축으로 한 중장기 연구 전략을 밝혔다.
유준일 인하대병원 개방형실험실 운영사업단 부단장(사진,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은 최근 의학신문과 만남에서 "개방형실험실에는 매우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고, 각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오고 바다신2게임 있다"고 밝혔다.
우주의학부터 로봇·디지털 임상·바이오까지...병원 협업으로 입주 기업 성과 본격화
유 부단장은 먼저 입주 기업들을 ▲재생의료 ▲IT 기반 임상·전임상 지원 ▲우주의학 ▲로봇·헬스케어 기술 등으로 구분했다. 그는 "모든 입주 기업의 세부 성과를 일일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몇몇 기업 온라인골드몽 들은 이미 산업적으로 상당히 주목할 만한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방형실험실 성과교류회에 실린 스페이스 린텍 소개 판넬.
대표적인 사례로는 우주의학 분야 기업인 '스페이스 린텍'을 꼽 황금성게임랜드 았다. 유 부단장은 "스페이스 린텍은 올해 누리호에 탑재체를 실어 발사했을 뿐 아니라, 이미 스페이스X를 포함해 10회 이상 우주 공간 실험을 수행한 기업"이라며 "누적 투자 규모도 상당해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IPO가 가능할 정도로 성장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우주 공간에서 단백질 정제 기술을 고도화해 실증했고, 해당 실험 결 릴게임골드몽 과를 지구로 귀환시키는 데도 성공했다"며 "이번 발사에서는 단백질 정제 순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조건을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연계해 인하대병원은 단백질 기반 신약 연구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유 부단장은 "ADC(항체약물접합체) 등 단백질 기반 신약 개발에서 핵심이 되는 정제 기술과 관련해, 근골격계 연구에 강점을 가진 릴게임 조선대병원 임원봉 교수 연구팀을 인하대병원 의생명연구원으로 영입했다"며 "해당 연구팀은 3월부터 출범하는 미래의학연구센터의 핵심 축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센터는 우주 실험 플랫폼과 연계해 연구 소재와 기술을 공동 검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로봇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유 부단장은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노두현 교수가 창업한 수술 로봇 기업 '코넥티브'를 언급하며 "창업 2년여 만에 1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현재 임상시험 진입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기존 내비게이션 기반 수술 로봇과 달리 카메라 기반의 비전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수술 보조 로봇을 개발 중이며, 수술실 전체를 통합 제어하는 스마트 수술방 시스템까지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차원에서 추진 중인 '피지컬 AI'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유 부단장은 인하대병원 자체적으로도 로봇 관련 시뮬레이션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과 연계된 물류·로봇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 향후 로봇 수술 및 로봇 이동 시스템을 포함한 시뮬레이션 연구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방형실험실 성과교류회에 실린 디보 소개 판넬.
이와 함께 유 부단장은 CTO로 기술 개발에 참여 중인 임상시험 플랫폼 기업 '디보'의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디보는 FDA 기준에 부합하는 EDC(전자자료수집) 시스템을 기반으로 원격 임상, 웨어러블 센서 연동, AI 자동화 기술을 결합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 대형 CRO들과 벤더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상시험 시장이 위축되면서 비용 절감과 자동화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디보는 데이터 수집부터 문서 작성, 통계 분석(DM 단계)까지 AI 기반으로 자동화한 기술을 이미 구현했다"며 "현재 경남 지역 디지털 치료제 원격 임상시험 플랫폼 사업에 선정돼 5개 기업을 지원 중이며, 이 중 2개 기업은 허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방형실험실 입주 기업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강조했다. 유 부단장은 "웨어러블 센서, 의료용 AI, 디지털 치료제 기업들은 유효성 평가와 허가 임상에서 큰 장벽을 느끼는데, 디보 플랫폼과 연동해 임상을 지원하면서 기술 검증과 사업화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근감소증 치료제 임상에서는 스마트 인솔(압력센서 배치)을 활용해 환자의 일상 활동량을 측정하고, 향후 신약 허가 이후에도 해당 디지털 바이오마커가 함께 처방되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부단장은 "개방형실험실은 단순한 공간 제공이 아니라, 기업의 기술이 실제 임상과 시장으로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며 "입주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의료기기와 신약, 디지털 헬스 기술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부단장은 재생의료 입주 기업 메디히포의 사업 배경과 기술적 차별성, 그리고 개방형 실험실을 통한 협업 구조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유 부단장은 "메디히포의 경우 올해 1월 의료기기 형태의 재생 연고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겉으로 보면 재생 연고 출시가 대단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지만, 항노화 성분을 포함한 전혀 다른 개념의 신개념 재생 연고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 재생 연고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먼저 짚었다. 유 부단장은 "국내 재생 연고 시장은 현재 중국산 제품이 사실상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급여·수가 구조를 맞추기 위해 원료 단가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중국 제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제품의 신뢰성이다. 유 부단장은 "재생 연고를 실제로 성분 분석해 보면, 표기된 원료의 비율이나 기능이 제대로 충족되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중국 업체 제품을 완전히 신뢰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메디히포는 재생 연고의 국산화를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유 부단장은 "단순히 국산 제품을 만들겠다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 유효성과 과학적 근거를 갖춘 재생 연고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라며 "그 과정에서 서울대병원 박상철 교수팀이 개발한 항노화 성분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박상철 교수는 국내 노화의학 분야를 개척한 연구자로, 해당 항노화 성분은 박 교수팀이 창업한 기업을 통해 개발됐다. 유 부단장은 "개발하고 유효성 평가까지 마친 항노화 성분으로, 올해 식약처 인증도 예정돼 있다"며 "항노화 성분을 포함한 재생 크림이라는 점에서 시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히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했다. 유 부단장은 "근감소증에 대한 유효성 물질을 발굴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치료제 개발이 현재 전임상 단계에 진입했다"며 "전임상 연구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인하대병원이 함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메디히포의 접근 방식은 기존 근감소증 치료 전략과 다르다. 유 부단장은 "먹는 약이 아니라, 바르거나 주사 형태로 특정 부위 근육을 직접 강화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국소 부위의 근력과 근육 기능을 직접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개방형 실험실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 부단장은 "의미 있었던 부분은 이 유효성 물질이 메디히포 내부에서 원천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개방형 실험실 입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발굴됐다는 점"이라고 했다.
해당 물질은 미토콘드리아 기능 개선 연구를 수행해온 입주기업 '알트메디칼'에서 도출됐다. 유 부단장은 "알트메디칼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회복·강화하는 연구를 하는 기업으로, 우주의학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고 NASA 등과 협업 경험도 있는 회사"라며 "미토콘드리아 노화를 역전시키는 물질을 활용해 근감소증 개선 효과를 실험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알트메디칼은 직접 사업화까지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유 부단장은 "연구 역량은 충분했지만, 사업화나 유통까지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사업화와 유통에 강점을 가진 메디히포와 MOU를 체결해 공동으로 연구와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협업 구조 자체가 개방형 실험실이 지향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며 "연구 중심 기업과 사업화 역량을 가진 기업이 연결돼 실제 제품과 파이프라인으로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유 부단장은 병원 영상 데이터와 피지컬 AI 결합을 활용중인 입주 기업 '오그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 교수는 "일반적인 EMR 텍스트 데이터는 이미 많은 AI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지만, 수술 영상이나 의료진의 실제 동작 영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라벨링하는 작업은 굉장히 어렵고 번거롭다"며 "기술적 장벽뿐 아니라 현장 이해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그마는 IT 개발 역량과 함께 병원 유통 플랫폼을 동시에 갖춘 기업"이라며 "이재훈 대표가 10년 이상 병원 현장에서 의료진의 동선과 업무 생태를 이해해 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오그마는 병원 영상 촬영 방식 자체를 다시 설계했다. 유 부단장은 "수술 영상을 어떻게 촬영해야 AI 학습에 적합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고, 촬영 장비도 직접 개발했다"며 "AI가 자동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영상이 움직이고 기록되는 시스템에 대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오그마는 현재 피지컬 AI 학습에 필요한 의료 영상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유 부단장은 "수술 영상뿐 아니라 의료진의 실제 동작 데이터까지 포함해, 피지컬 AI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구축이 이미 시작됐다"고 했다.
또 다른 성과로는 자율주행 침대 개발을 꼽았다. 유 부단장은 "환자들이 병동에서 검사실이나 수술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안감과 불편,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 등이 상당하다"며 "자율형 침대를 활용하면 인건비 절감뿐 아니라 이동 과정의 시간적·정신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스템은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도 이미 검증을 받았다"며 "현재 인하대병원을 포함해 3개 대학병원에서 필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에는 자율주행 침대에 다양한 의료기기 기능이 결합될 예정이다.
지난해 개방형실험실 성과교류회에 실린 아크젠바이오사이온스 기업 소개 판넬.
다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 입주기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유 부단장은 "아크젠바이오사이온스는 다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폐암을 대상으로 한 3중 항체 치료제와 관련해 LG화학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크젠은 암젠의 RANKL 항체 기술을 넘어, 골다공증 치료 효과를 한층 강화할 수 있는 3중 항체 기술까지 확보했다"며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침팬지 실험까지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기술은 우주의학 연구에도 접목될 예정이며,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 영역에서 국산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이 연구는 인하대병원 개방형 실험실과 미래의학연구센터에서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의학연구센터 구상으로 혁신 허브 수십년 설계...방향 맞는 기업 신규 유치
인터뷰 중 "소위 (개방형실험실의 케어) 졸업에 가까운 기업과 새롭게 유치하려는 기업군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묻자, 유준일 부단장은 인하대병원의 중장기 연구·산업 전략을 바탕으로 설명을 시작했다.
개방형실험실 입구. /사진 제공=인하대병원
유 부단장은 "제가 인하대병원 미래의학연구전략실장을 맡으면서 연구중심병원, 개방형 실험실, 산·학·연·병이 결합된 통합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론칭한 지 아직 몇 개월 되지 않았다"며 "다만 올해가 인하대병원 개원 1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향후 10년, 더 나아가 30년 동안 병원의 생명과학·의생명 연구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큰 줄기 트랙을 정리해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전임상 연구 플랫폼'이다. 유 부단장은 "첫 번째 트랙은 신개념 전임상 센터"라며 "오가노이드를 중심으로 한 전임상 연구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가노이드뿐 아니라, 이종세포 마우스 모델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며 "사람의 암세포를 쥐에 이식해 임상 반응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특히 뼈 전이가 일어나는 암종에 대해서는 이미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인하대병원은 향후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다종의 이종세포 마우스를 개발해, 오가노이드·오간온어칩과 결합한 전임상 센터를 정식으로 론칭할 계획이다.
유 부단장은 "이런 전임상 센터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필수적으로 들어와야 하는 기술이 AI와 디지털 병리 기술"이라며 "세포나 병리 조직 슬라이드를 자동으로 판독·분석할 수 있는 AI 기반 병리 기업들이 새롭게 입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공고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전임상·임상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LLM 기반 AI 메디컬 기업,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한 조직 재생·장기 재생 분야 기업들도 집중 유치 대상에 포함됐다.
올해는 입주 기업뿐 아니라, 입주 기업을 지원하는 협력 기업군도 함께 선정한다. 유 부단장은 "이미 상장한 대기업이나 중견·중소기업 가운데 입주 형태는 아니지만 긴밀한 협력을 맺을 기업들도 선발할 계획"이라며 "그 대표적인 기업이 로킷헬스케어"라고 밝혔다. '로킷헬스케어'는 지난해 상장한 대표적인 오가노이드 기반 기업으로, 인하대병원과 전임상·재생의료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번째 트랙은 '임상시험의 미래화'다. 유 부단장은 "임상시험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자동화하며, 글로벌 임상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두 번째 핵심 축"이라며 "송도라는 입지적 강점을 활용해 글로벌 임상을 원격으로 수행하거나, 송도를 메인 센터로 두고 미국 등 해외 임상을 함께 운영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하대병원은 송도에 위치한 CRO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 부단장은 "그중에서도 제이앤피메디와는 매우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미 임상시험센터와 다수의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여러 공동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개방형 실험실 입주 기업들의 기술도 적극 활용된다. 유 부단장은 "디보와 같은 디지털 임상 기술 기업과 제이앤피메디의 임상 운영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임상 과제들을 인하대병원으로 유치하고 병원이 가진 임상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 비전은 오는 2월 공식적으로 공개된다. 유 부단장은 "1월 말에는 오가노이드 및 전임상센터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2월 초에는 제이앤피메디 본사에서 'AI 혁신형 임상시험센터' 비전을 선포하는 심포지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웨어러블 센서 기업, 임상시험 자동화 AI 기업, GPU 인프라를 보유한 클라우드 기업 등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세 번째 트랙은 로봇과 우주의학이다. 유 부단장은 "로봇 분야에서는 로봇 시뮬레이션 센터를 대폭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미 국내 최초로 큐렉소의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로봇을 인허가 이전 단계에서 선구매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로봇은 올해 1월 말 첫 임상이 시작된다. 유 부단장은 "하드웨어는 큐렉소 로봇이 담당하고, 여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기술을 함께 개발할 기업들을 입주 대상으로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술 보조 로봇, 피지컬 AI, 로봇 팔, 이동형 로봇 등을 개발하는 기업들도 주요 유치 대상이다.
우주의학 분야에서는 기존의 발사체 기업뿐 아니라, 지상에서 우주 환경을 모사하는 기술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유 부단장은 "방사선, 무중력 등 극한 환경을 인위적으로 구현하면 세포나 식물체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특이한 물질과 유전자를 발현한다"며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이 피부 재생이나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하대병원은 극지연구소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유 부단장은 "송도에는 극지연구소가 있고, 이미 다수의 연구자들과 협업이 진행 중"이라며 "저온 환경, 방사선 환경에서 발생하는 동상, 피부암, 의료 장비 운용 문제 등을 연구하고, 북극 항로 개척 시대에 필요한 의료 시스템 개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핵심 축은 데이터다. 유 부단장은 "모든 병원과 연구기관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데이터"라며 "올해 AI 빅데이터 센터를 공식 론칭하고, 데이터 활용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 데이터를 단순히 모으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안전하게 활용하고 공유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며 "아마존 워크스페이스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개방·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데이터 정제 과정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기술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유 부단장은 "미국의 해머스페이스와 같은 기업은 비정형 로우 데이터를 바로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해머스페이스는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고, 인하대병원과 6개월 전부터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 부단장은 "올해나 내년 초에는 이런 협업을 통해 의미 있는 AI 모델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 병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입주를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리하면 오가노이드 기반 전임상, 미래형 임상시험, 로봇·우주의학, 극한환경 의료, AI·빅데이터까지 총 다섯 개 분야가 인하대병원이 제시하는 핵심 트랙"이라며 "이 축을 중심으로 졸업 기업과 신규 입주 기업을 단계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자생 구조로 가는 개방형실험실 목표...기업들의 글로벌 확장 비전도 제시
인하대병원 개방형실험실 사업의 미래에 대해 유준일 부단장은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이미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부단장은 "이미 경상대 개방형 실험실 역시 국가 사업 이후에도 현재까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참고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개방형 실험실이 지속될 수 있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병원 스스로 자생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유 부단장은 "병원에서 실제로 반드시 필요로 하는 시스템이나 기술에 대해, 함께 성장하는 입주 기업들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투자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공간 제공이 아니라 병원이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둘째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투자다. 그는 "현재 인천시로부터 이미 투자를 받고 있고, 향후 인천시와 송도를 중심으로 입주 기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송도에 입주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협업과 혜택이 연계되는 만큼, 인천시 역시 추가적인 투자를 약속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 부단장은 "이러한 구조를 통해 개방형 실험실은 향후 자생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향후 1년간의 목표는 '정부가 다시 비용을 투입하고 싶어지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개방형 실험실을 바이오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유 부단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8대 국정 아젠다는 단순히 바이오만을 보는 것이 아니다"라며 "북극 항로와 같은 국가 전략 과제부터 돌봄, 복지 영역까지 의료가 기여할 수 있는 지점을 적극적으로 연결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병원이 돌봄 의료 분야의 창업 기업을 선발하고 있는 이유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정책과 발맞춰 갈 수 있고, 정부 사업을 실제로 지원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이 개방형 실험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유 부단장은 "수동적으로 국가 지원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업비를 확보해 현재 사업 규모의 10배, 20배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임상센터와 빅데이터센터를 함께 운영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며 "국가가 제공하는 재원은 어디까지나 '마중물'이며, 결국 개방형 실험실은 자체적으로 운영 가능한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서 유 부단장은 "이번 계기를 바탕으로 인하대병원이 연구 중심 병원으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며 "병원이 개원 30년을 맞아 공간 혁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의과대학 교육 분야의 변화도 함께 진행 중이다. 유 부단장은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육 역시 변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아나토미 교육을 위해 고가의 3D 디지털 아나토미 테이블 6대를 도입했다"며 "입주 기업들과 협업해 골절이나 중증 응급 상황 데이터를 반영한 교육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교육과 연구,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시도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글로벌 확장 전략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인하대병원은 이미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조지아 등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에 자체 개발한 EMR과 보건의료 정보 시스템을 공급해 운영 중"이라며 "개방형 실험실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플랫폼을 완성한 뒤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거 파라과이와의 협력 논의 사례도 언급하며 "향후 해당 국가의 보건산업진흥기관이나 의생명 연구단지와 연계해 또 다른 개방형 실험실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 부단장은 "개방형 실험실의 최종 목표는 인천 안에서 기업이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입주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플랫폼 자체를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방형 실험실 발표 때마다 첫 페이지에 '우리는 글로벌로 기업을 수출한다'는 문구를 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유준일 인하대병원 개방형실험실 운영사업단 부단장(사진,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은 최근 의학신문과 만남에서 "개방형실험실에는 매우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고, 각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오고 바다신2게임 있다"고 밝혔다.
우주의학부터 로봇·디지털 임상·바이오까지...병원 협업으로 입주 기업 성과 본격화
유 부단장은 먼저 입주 기업들을 ▲재생의료 ▲IT 기반 임상·전임상 지원 ▲우주의학 ▲로봇·헬스케어 기술 등으로 구분했다. 그는 "모든 입주 기업의 세부 성과를 일일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몇몇 기업 온라인골드몽 들은 이미 산업적으로 상당히 주목할 만한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방형실험실 성과교류회에 실린 스페이스 린텍 소개 판넬.
대표적인 사례로는 우주의학 분야 기업인 '스페이스 린텍'을 꼽 황금성게임랜드 았다. 유 부단장은 "스페이스 린텍은 올해 누리호에 탑재체를 실어 발사했을 뿐 아니라, 이미 스페이스X를 포함해 10회 이상 우주 공간 실험을 수행한 기업"이라며 "누적 투자 규모도 상당해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IPO가 가능할 정도로 성장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우주 공간에서 단백질 정제 기술을 고도화해 실증했고, 해당 실험 결 릴게임골드몽 과를 지구로 귀환시키는 데도 성공했다"며 "이번 발사에서는 단백질 정제 순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조건을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연계해 인하대병원은 단백질 기반 신약 연구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유 부단장은 "ADC(항체약물접합체) 등 단백질 기반 신약 개발에서 핵심이 되는 정제 기술과 관련해, 근골격계 연구에 강점을 가진 릴게임 조선대병원 임원봉 교수 연구팀을 인하대병원 의생명연구원으로 영입했다"며 "해당 연구팀은 3월부터 출범하는 미래의학연구센터의 핵심 축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센터는 우주 실험 플랫폼과 연계해 연구 소재와 기술을 공동 검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로봇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유 부단장은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노두현 교수가 창업한 수술 로봇 기업 '코넥티브'를 언급하며 "창업 2년여 만에 1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현재 임상시험 진입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기존 내비게이션 기반 수술 로봇과 달리 카메라 기반의 비전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수술 보조 로봇을 개발 중이며, 수술실 전체를 통합 제어하는 스마트 수술방 시스템까지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차원에서 추진 중인 '피지컬 AI'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유 부단장은 인하대병원 자체적으로도 로봇 관련 시뮬레이션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과 연계된 물류·로봇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 향후 로봇 수술 및 로봇 이동 시스템을 포함한 시뮬레이션 연구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방형실험실 성과교류회에 실린 디보 소개 판넬.
이와 함께 유 부단장은 CTO로 기술 개발에 참여 중인 임상시험 플랫폼 기업 '디보'의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디보는 FDA 기준에 부합하는 EDC(전자자료수집) 시스템을 기반으로 원격 임상, 웨어러블 센서 연동, AI 자동화 기술을 결합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 대형 CRO들과 벤더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상시험 시장이 위축되면서 비용 절감과 자동화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디보는 데이터 수집부터 문서 작성, 통계 분석(DM 단계)까지 AI 기반으로 자동화한 기술을 이미 구현했다"며 "현재 경남 지역 디지털 치료제 원격 임상시험 플랫폼 사업에 선정돼 5개 기업을 지원 중이며, 이 중 2개 기업은 허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방형실험실 입주 기업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강조했다. 유 부단장은 "웨어러블 센서, 의료용 AI, 디지털 치료제 기업들은 유효성 평가와 허가 임상에서 큰 장벽을 느끼는데, 디보 플랫폼과 연동해 임상을 지원하면서 기술 검증과 사업화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근감소증 치료제 임상에서는 스마트 인솔(압력센서 배치)을 활용해 환자의 일상 활동량을 측정하고, 향후 신약 허가 이후에도 해당 디지털 바이오마커가 함께 처방되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부단장은 "개방형실험실은 단순한 공간 제공이 아니라, 기업의 기술이 실제 임상과 시장으로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며 "입주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의료기기와 신약, 디지털 헬스 기술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부단장은 재생의료 입주 기업 메디히포의 사업 배경과 기술적 차별성, 그리고 개방형 실험실을 통한 협업 구조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유 부단장은 "메디히포의 경우 올해 1월 의료기기 형태의 재생 연고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겉으로 보면 재생 연고 출시가 대단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지만, 항노화 성분을 포함한 전혀 다른 개념의 신개념 재생 연고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 재생 연고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먼저 짚었다. 유 부단장은 "국내 재생 연고 시장은 현재 중국산 제품이 사실상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급여·수가 구조를 맞추기 위해 원료 단가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중국 제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제품의 신뢰성이다. 유 부단장은 "재생 연고를 실제로 성분 분석해 보면, 표기된 원료의 비율이나 기능이 제대로 충족되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중국 업체 제품을 완전히 신뢰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메디히포는 재생 연고의 국산화를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유 부단장은 "단순히 국산 제품을 만들겠다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 유효성과 과학적 근거를 갖춘 재생 연고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라며 "그 과정에서 서울대병원 박상철 교수팀이 개발한 항노화 성분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박상철 교수는 국내 노화의학 분야를 개척한 연구자로, 해당 항노화 성분은 박 교수팀이 창업한 기업을 통해 개발됐다. 유 부단장은 "개발하고 유효성 평가까지 마친 항노화 성분으로, 올해 식약처 인증도 예정돼 있다"며 "항노화 성분을 포함한 재생 크림이라는 점에서 시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히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했다. 유 부단장은 "근감소증에 대한 유효성 물질을 발굴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치료제 개발이 현재 전임상 단계에 진입했다"며 "전임상 연구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인하대병원이 함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메디히포의 접근 방식은 기존 근감소증 치료 전략과 다르다. 유 부단장은 "먹는 약이 아니라, 바르거나 주사 형태로 특정 부위 근육을 직접 강화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국소 부위의 근력과 근육 기능을 직접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개방형 실험실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 부단장은 "의미 있었던 부분은 이 유효성 물질이 메디히포 내부에서 원천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개방형 실험실 입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발굴됐다는 점"이라고 했다.
해당 물질은 미토콘드리아 기능 개선 연구를 수행해온 입주기업 '알트메디칼'에서 도출됐다. 유 부단장은 "알트메디칼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회복·강화하는 연구를 하는 기업으로, 우주의학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고 NASA 등과 협업 경험도 있는 회사"라며 "미토콘드리아 노화를 역전시키는 물질을 활용해 근감소증 개선 효과를 실험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알트메디칼은 직접 사업화까지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유 부단장은 "연구 역량은 충분했지만, 사업화나 유통까지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사업화와 유통에 강점을 가진 메디히포와 MOU를 체결해 공동으로 연구와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협업 구조 자체가 개방형 실험실이 지향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며 "연구 중심 기업과 사업화 역량을 가진 기업이 연결돼 실제 제품과 파이프라인으로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유 부단장은 병원 영상 데이터와 피지컬 AI 결합을 활용중인 입주 기업 '오그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 교수는 "일반적인 EMR 텍스트 데이터는 이미 많은 AI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지만, 수술 영상이나 의료진의 실제 동작 영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라벨링하는 작업은 굉장히 어렵고 번거롭다"며 "기술적 장벽뿐 아니라 현장 이해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그마는 IT 개발 역량과 함께 병원 유통 플랫폼을 동시에 갖춘 기업"이라며 "이재훈 대표가 10년 이상 병원 현장에서 의료진의 동선과 업무 생태를 이해해 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오그마는 병원 영상 촬영 방식 자체를 다시 설계했다. 유 부단장은 "수술 영상을 어떻게 촬영해야 AI 학습에 적합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고, 촬영 장비도 직접 개발했다"며 "AI가 자동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영상이 움직이고 기록되는 시스템에 대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오그마는 현재 피지컬 AI 학습에 필요한 의료 영상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유 부단장은 "수술 영상뿐 아니라 의료진의 실제 동작 데이터까지 포함해, 피지컬 AI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구축이 이미 시작됐다"고 했다.
또 다른 성과로는 자율주행 침대 개발을 꼽았다. 유 부단장은 "환자들이 병동에서 검사실이나 수술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안감과 불편,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 등이 상당하다"며 "자율형 침대를 활용하면 인건비 절감뿐 아니라 이동 과정의 시간적·정신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스템은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도 이미 검증을 받았다"며 "현재 인하대병원을 포함해 3개 대학병원에서 필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에는 자율주행 침대에 다양한 의료기기 기능이 결합될 예정이다.
지난해 개방형실험실 성과교류회에 실린 아크젠바이오사이온스 기업 소개 판넬.
다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 입주기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유 부단장은 "아크젠바이오사이온스는 다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폐암을 대상으로 한 3중 항체 치료제와 관련해 LG화학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크젠은 암젠의 RANKL 항체 기술을 넘어, 골다공증 치료 효과를 한층 강화할 수 있는 3중 항체 기술까지 확보했다"며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침팬지 실험까지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기술은 우주의학 연구에도 접목될 예정이며,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 영역에서 국산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이 연구는 인하대병원 개방형 실험실과 미래의학연구센터에서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의학연구센터 구상으로 혁신 허브 수십년 설계...방향 맞는 기업 신규 유치
인터뷰 중 "소위 (개방형실험실의 케어) 졸업에 가까운 기업과 새롭게 유치하려는 기업군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묻자, 유준일 부단장은 인하대병원의 중장기 연구·산업 전략을 바탕으로 설명을 시작했다.
개방형실험실 입구. /사진 제공=인하대병원
유 부단장은 "제가 인하대병원 미래의학연구전략실장을 맡으면서 연구중심병원, 개방형 실험실, 산·학·연·병이 결합된 통합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론칭한 지 아직 몇 개월 되지 않았다"며 "다만 올해가 인하대병원 개원 1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향후 10년, 더 나아가 30년 동안 병원의 생명과학·의생명 연구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큰 줄기 트랙을 정리해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전임상 연구 플랫폼'이다. 유 부단장은 "첫 번째 트랙은 신개념 전임상 센터"라며 "오가노이드를 중심으로 한 전임상 연구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가노이드뿐 아니라, 이종세포 마우스 모델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며 "사람의 암세포를 쥐에 이식해 임상 반응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특히 뼈 전이가 일어나는 암종에 대해서는 이미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인하대병원은 향후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다종의 이종세포 마우스를 개발해, 오가노이드·오간온어칩과 결합한 전임상 센터를 정식으로 론칭할 계획이다.
유 부단장은 "이런 전임상 센터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필수적으로 들어와야 하는 기술이 AI와 디지털 병리 기술"이라며 "세포나 병리 조직 슬라이드를 자동으로 판독·분석할 수 있는 AI 기반 병리 기업들이 새롭게 입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공고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전임상·임상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LLM 기반 AI 메디컬 기업,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한 조직 재생·장기 재생 분야 기업들도 집중 유치 대상에 포함됐다.
올해는 입주 기업뿐 아니라, 입주 기업을 지원하는 협력 기업군도 함께 선정한다. 유 부단장은 "이미 상장한 대기업이나 중견·중소기업 가운데 입주 형태는 아니지만 긴밀한 협력을 맺을 기업들도 선발할 계획"이라며 "그 대표적인 기업이 로킷헬스케어"라고 밝혔다. '로킷헬스케어'는 지난해 상장한 대표적인 오가노이드 기반 기업으로, 인하대병원과 전임상·재생의료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번째 트랙은 '임상시험의 미래화'다. 유 부단장은 "임상시험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자동화하며, 글로벌 임상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두 번째 핵심 축"이라며 "송도라는 입지적 강점을 활용해 글로벌 임상을 원격으로 수행하거나, 송도를 메인 센터로 두고 미국 등 해외 임상을 함께 운영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하대병원은 송도에 위치한 CRO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 부단장은 "그중에서도 제이앤피메디와는 매우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미 임상시험센터와 다수의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여러 공동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개방형 실험실 입주 기업들의 기술도 적극 활용된다. 유 부단장은 "디보와 같은 디지털 임상 기술 기업과 제이앤피메디의 임상 운영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임상 과제들을 인하대병원으로 유치하고 병원이 가진 임상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 비전은 오는 2월 공식적으로 공개된다. 유 부단장은 "1월 말에는 오가노이드 및 전임상센터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2월 초에는 제이앤피메디 본사에서 'AI 혁신형 임상시험센터' 비전을 선포하는 심포지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웨어러블 센서 기업, 임상시험 자동화 AI 기업, GPU 인프라를 보유한 클라우드 기업 등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세 번째 트랙은 로봇과 우주의학이다. 유 부단장은 "로봇 분야에서는 로봇 시뮬레이션 센터를 대폭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미 국내 최초로 큐렉소의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로봇을 인허가 이전 단계에서 선구매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로봇은 올해 1월 말 첫 임상이 시작된다. 유 부단장은 "하드웨어는 큐렉소 로봇이 담당하고, 여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기술을 함께 개발할 기업들을 입주 대상으로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술 보조 로봇, 피지컬 AI, 로봇 팔, 이동형 로봇 등을 개발하는 기업들도 주요 유치 대상이다.
우주의학 분야에서는 기존의 발사체 기업뿐 아니라, 지상에서 우주 환경을 모사하는 기술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유 부단장은 "방사선, 무중력 등 극한 환경을 인위적으로 구현하면 세포나 식물체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특이한 물질과 유전자를 발현한다"며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이 피부 재생이나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하대병원은 극지연구소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유 부단장은 "송도에는 극지연구소가 있고, 이미 다수의 연구자들과 협업이 진행 중"이라며 "저온 환경, 방사선 환경에서 발생하는 동상, 피부암, 의료 장비 운용 문제 등을 연구하고, 북극 항로 개척 시대에 필요한 의료 시스템 개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핵심 축은 데이터다. 유 부단장은 "모든 병원과 연구기관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데이터"라며 "올해 AI 빅데이터 센터를 공식 론칭하고, 데이터 활용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 데이터를 단순히 모으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안전하게 활용하고 공유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며 "아마존 워크스페이스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개방·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데이터 정제 과정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기술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유 부단장은 "미국의 해머스페이스와 같은 기업은 비정형 로우 데이터를 바로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해머스페이스는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고, 인하대병원과 6개월 전부터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 부단장은 "올해나 내년 초에는 이런 협업을 통해 의미 있는 AI 모델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 병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입주를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리하면 오가노이드 기반 전임상, 미래형 임상시험, 로봇·우주의학, 극한환경 의료, AI·빅데이터까지 총 다섯 개 분야가 인하대병원이 제시하는 핵심 트랙"이라며 "이 축을 중심으로 졸업 기업과 신규 입주 기업을 단계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자생 구조로 가는 개방형실험실 목표...기업들의 글로벌 확장 비전도 제시
인하대병원 개방형실험실 사업의 미래에 대해 유준일 부단장은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이미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부단장은 "이미 경상대 개방형 실험실 역시 국가 사업 이후에도 현재까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참고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개방형 실험실이 지속될 수 있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병원 스스로 자생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유 부단장은 "병원에서 실제로 반드시 필요로 하는 시스템이나 기술에 대해, 함께 성장하는 입주 기업들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투자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공간 제공이 아니라 병원이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둘째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투자다. 그는 "현재 인천시로부터 이미 투자를 받고 있고, 향후 인천시와 송도를 중심으로 입주 기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송도에 입주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협업과 혜택이 연계되는 만큼, 인천시 역시 추가적인 투자를 약속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 부단장은 "이러한 구조를 통해 개방형 실험실은 향후 자생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향후 1년간의 목표는 '정부가 다시 비용을 투입하고 싶어지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개방형 실험실을 바이오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유 부단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8대 국정 아젠다는 단순히 바이오만을 보는 것이 아니다"라며 "북극 항로와 같은 국가 전략 과제부터 돌봄, 복지 영역까지 의료가 기여할 수 있는 지점을 적극적으로 연결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병원이 돌봄 의료 분야의 창업 기업을 선발하고 있는 이유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정책과 발맞춰 갈 수 있고, 정부 사업을 실제로 지원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이 개방형 실험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유 부단장은 "수동적으로 국가 지원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업비를 확보해 현재 사업 규모의 10배, 20배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임상센터와 빅데이터센터를 함께 운영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며 "국가가 제공하는 재원은 어디까지나 '마중물'이며, 결국 개방형 실험실은 자체적으로 운영 가능한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서 유 부단장은 "이번 계기를 바탕으로 인하대병원이 연구 중심 병원으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며 "병원이 개원 30년을 맞아 공간 혁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의과대학 교육 분야의 변화도 함께 진행 중이다. 유 부단장은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육 역시 변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아나토미 교육을 위해 고가의 3D 디지털 아나토미 테이블 6대를 도입했다"며 "입주 기업들과 협업해 골절이나 중증 응급 상황 데이터를 반영한 교육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교육과 연구,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시도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글로벌 확장 전략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인하대병원은 이미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조지아 등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에 자체 개발한 EMR과 보건의료 정보 시스템을 공급해 운영 중"이라며 "개방형 실험실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플랫폼을 완성한 뒤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거 파라과이와의 협력 논의 사례도 언급하며 "향후 해당 국가의 보건산업진흥기관이나 의생명 연구단지와 연계해 또 다른 개방형 실험실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 부단장은 "개방형 실험실의 최종 목표는 인천 안에서 기업이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입주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플랫폼 자체를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방형 실험실 발표 때마다 첫 페이지에 '우리는 글로벌로 기업을 수출한다'는 문구를 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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